서스틴베스트는 9일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 안건에 대해 “합병비율과 목적이 주주 관점에서 설득력이 없다”며 주주들에게 ‘반대’ 의결권을 권고했다.
서스틴베스트가 지적한 문제는 합병비율이다. 이 자문사는 “합병비율 산정 시 존속부문 가치가 과대평가되고 분할부문은 과소평가돼있어 현대모비스 주주에게 부정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말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현대모비스를 핵심부품 사업(존속부문)과 모듈·AS부품사업(분할부문)으로 분할하고 분할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스틴베스트는 현대모비스 분할은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필요한 절차라면서도 합병비율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스틴베스트는 합병비율 산정의 근거가 된 주가수익비율(PER)에 대해 “현대모비스 존속부문의 PER가 분할부문 PER의 약 2배에 달한다. 분할부문의 수익성이 훨씬 좋다는 점을 고려해 존속부문의 높은 PER가 정당화되려면 뛰어난 성장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현재의 합병비율은 근거제시가 미흡하다”고 주장했다.
합병목적이 불분명한 점도 지적했다.
이 회사는 “합병비율이 불리해 보여도 불가피한 이유가 있거나 합병을 통해 기존 구조에서 기대할 수 없던 큰 효익이 있다면 긍정적으로 볼 여지가 있다”며 “하지만 합병 없이도 순환출자와 일감 몰아주기는 해소할 수 있어 지배구조 개선에도 영향이 없고 또 합병 이후 모비스 분할부문과 현대글로비스의 사업적 시너지도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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