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구본무 회장은 숙환으로 별세했다. 이에 LG그룹의 경영권은 ‘장자 상속’의 원칙에 따라 구광모 상무에게 넘어오게 됐다.
지난 17일 LG그룹 지주사인 ㈜LG 사내이사로 선임된 구광모 상무는 오는 6월29일 열릴 ㈜LG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경영 전면에 나설 전망이다.
구 상무는 원래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하지만 교통사고로 외아들을 잃은 구본무 회장이 2004년 양자로 들이며 LG가의 후계자로 낙점됐다.
이후 구 상무는 그룹 지분을 꾸준히 늘리며 경영승계를 준비해왔다. 장자상속 원칙에 따라 구 상무 외 오너가의 지분 확대는 적었다.
2003년 말 기준 구 상무의 지분율은 0.27%로 구본준 부회장의 아들인 구형모씨의 지분율(0.28%)보다 적었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구 상무의 지분율은 6.24%로 확대됐다. 반면 구형모씨의 지분율은 0.6%로 변화가 크지 않다.
구 상무는 서울 경복초교, 영동고교를 거쳐 미국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했다. 2004년 구 회장의 양자로 입적된 후 2006년 LG전자 재경 부문에 대리로 입사하며 경영 수업에도 입문했다.
이후 LG전자 미국 뉴저지 법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창원사업장과 ㈜LG 경영전략팀 등을 거치며 제조 및 판매, 기획, 국내외 및 지방 현장 경험을 쌓아 왔다.
2015년 ㈜LG 상무로 승진하며 임원이 됐다. 올해 초 그룹 주력사인 LG전자로 다시 이동해 처음으로 사업부장을 맡게 됐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B2B사업본부를 신설했고 성장사업 중 한 축인 ID사업부를 구 상무에게 이끌게 했다.
ID사업부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 성장 분야인 사이니지 사업을 주력으로 수행하며 전자·디스플레이·ICT·소재부품 등 주요 사업 부문과 협업하는 사업이다.
구 상무는 ID사업부장을 맡은 후 최근까지 미국·유럽·중국·싱가폴 등 글로벌 현장을 두루 누비면서 사업 성과 및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사이니지 전시회 ‘ISE 2018’에 참석해 첨단 올레드 기술력을 집약한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 등 신제품을 시장에 소개하는 등 사업 현장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일하는 방식이나 스타일은 고객과 시장 등 사업의 본질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선제적으로 시장을 만들고 앞서가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는 편이다. 또한 철저한 실행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실무진이 미처 생각지 못한 것까지 짚어낸다는 평가다.
이와 함게 평소 일하는 동료들을 존중하며 함께 야구 관람을 즐기는 등 소탈한 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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