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김형 사장 내정자 이후 CFO 인선내부출신 김창환 전무 낙점설 업계 퍼져이동걸 회장 산은 출신 배제 의지 긍정CFO대신 CTO설···산은 진정성 수면위로
순수 외부출신인 김형 전 삼성물산 부사장을 수장(首長)으로 발탁한데 이어 CFO도 산은 출신은 배제한다는 이동걸 산은 회장의 의지가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외부출신인 김형 사장 선임에 따른 내부 저항이 심한 데 따른 내부 달래기용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더욱이 이번 내부 출신 인사의 재무 전문성 부족 논란을 필두로 산은 출신 고위 임원을 기업가치제고단장(CTO)으로 앉히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와 진통이 예상된다.
28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산은 체제 이후 대우건설 CFO는 산은 부행장 출신 인사들이 꾸준히 맡아왔다.
조현익 임경택 등 전 CFO 모두 산은 출신으로 CFO직을 맡다가 대표이사 직무대행에 오른 송문선 부사장까지 모두 산은 출신이다.
산은이 대우건설 CFO에 자사 출신 인사를 앉혀온 건 재무라인을 장악해야 회사를 경영하는데 수월하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실제 CEO자리는 대우건설 내외부 인사들을 발탁했지만 유독 CFO자리는 내놓지 않았다.
현 CFO가 조인환 재무관리본부장(전무)으로 대우건설 출신이지만, 송문선 CFO가 대표이사 대행을 맡으면서 공석을 메우는 정도라서 의미가 퇴색됐다는 시각이다.
무엇보다 이번 대우건설 CFO엔 산은 출신이 아닌 내부출신이 기용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지난 2011년 산은 체제 이후 CFO를 대우건설 내부출신이 맡는 사실상 첫 사례가 된다.
이는 그간 산은 출신을 CFO직에 올려 회사를 운영해왔음에도 회계 투명성이나 재무건전성 확보는 커녕 해외 부실마저 누락하는 등 실패를 거듭해왔기 때문. 건설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산은 출신들이 부작용만 낳았다는 판단이다.
실제 임경택 전 CFO(부사장)의 경우 회계 의견거부 사태로 잡음이 일었고, 올해 송문선 CFO도 대우건설 매각 실패의 단초가 된 모로코 부실 등 해외 부실을 적기에 찾아내는데 실패했다.
이런 문제를 의식한 듯 내부출신 김창환 전무를 사내이사에 올리는 등 내부출신 기용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산은 출신을 배제하려는 건 이동걸 회장의 평소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평가다.
그러나 업계의 삐딱한 시선도 적지 않다. 대우건설 내부 반발 무마용이 아니냐는 관측이 대표적이다. 대우건설 노조 등 내부에서 외부출신 김형 사장 내정자에 반발 기류가 강하다보니 내부 저항 달래기용으로 대우건설 출신 CFO카드를 꺼내들었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CFO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창환 전무는 이번 대우건설 사장 후보로 물망에 오를만큼 대우건설 내부 임직원들 사이에서도 좋은 평판과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 사장 견제용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순수 외부출신 CEO를 기용하다보니 산은으로서도 그의 독주를 막기 위해 내부출신 CFO 발탁이 필요했을 수 있다는 의미.
뿐만 아니다. 산은 고위 인사를 대우건설 기업가치제고단장(CTO) 자리에 앉히기 위한 사전 포석이란 의혹까지 나온다. 실제 산은이 대우건설 정상화 절차를 도맡을 기업가치제고단을 일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 조직 체계에서 산은이 대우건설을 직접 콘트롤 할 수 있는 라인을 지속적으로 가져가겠다는 의미 등을 담아 산은이 CTO직을 가져가며 CFO직은 대우건설 내부출신에게 내어준다는 의도가 담긴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미 산은 고위 임원 A씨를 낙점했다는 설까지 업계에선 파다하다. 그러나 대우건설 노조측에서 A씨를 낙점할 경우 더 강한 투쟁을 예고하는 등 사장 인선에 더해 CFO 인선도 커다란 후폭풍이 예상된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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