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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갑 “경부화 요금 조정 필요···연료비연동제 도입해야”

김종갑 “경부화 요금 조정 필요···연료비연동제 도입해야”

등록 2018.06.26 17:24

수정 2018.06.26 17:30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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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원전수출 준비 잘 되고 있어”“동북아 슈퍼그리드, 상업성 있어”

김종갑 “경부화 요금 조정 필요···연료비연동제 도입해야” 기사의 사진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26일 경부하 요금(심야 전기요금)은 어떤 식으로든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세종시에서 열린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기업들에게 심야에 저렴한 전기요금을 제공하는 이른바 ‘경부하 요금’ 개편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경부하시간대의 낮은 요금은 원래 전력 소비가 적은 심야에 남는 전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자는 취지였는데 오히려 지금은 기업들이 주로 밤에 공장을 돌리는 등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심야 전기 사용량의 53%를 대기업이 쓰고 있다며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16% 싸게 전기를 쓰고 있는데 중소기업에 대한 고려 측면에서도 이런 구조는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경부하 요금 조정이 전기요금 인상은 아닐 것”이라며 “정부에 한전의 매출이 늘지 않는 범위에서 조정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우리나라가 전기요금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다 보니 가스와 석탄 등 1차 에너지를 사용하는 게 더 효율적인데도 가스와 석탄을 연료로 만드는 2차 에너지인 전기를 쓰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이런 자원낭비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며 "지금까지 해오던 잘못된 소비행태는 분명히 고쳐야 하며 그래서 심야 전기요금은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결국은 전기요금을 연료가격과 연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전기의 원가에 해당하는 연료가격이 오르거나 내려도 전기요금이 그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데 앞으로는 시장 원칙에 따라 연동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 사장은 사우디 원전 수출에 대해 “잘 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맞다"라며 "안으로는 준비를 다 해놨다”고 말했다.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은 사업 인수 시 수익성을 확보하고 예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영국 정부와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어사이드 원전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과 달리 건설해서 넘기면 끝나는 게 아니라 한전이 직접 원전을 운영해 수익을 창출해야 해서 영국 정부의 지원이 중요하다. 김 사장은 “영국 정부가 히타치에 했던 것과는 좀 다른 패키지를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그런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아직은 수익성이나 위험을 확신하기 이른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남북 경제협력에 대해 “북한에 발전소를 짓는지, 아니면 여기서 전력을 보내기 위해 송전선을 까는지 이런 것은 우리는 전혀 모른다”면서 “그동안의 경험을 갖고 어떤 형태로도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중일 등의 전력망을 연계하는 동북아 슈퍼그리드에 대해서는 “한중일 관련 예비타당성조사를 했더니 상당히 괜찮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러시아에서 한국까지 오는 연결에 대해서도 우리가 가진 자료로 검토했는데 상업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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