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시멘트, 北 건설 기대감으로 주가 ↑북미정상회담 이후로 주가 유동성 확대높아진 기업 가치 유지할 모멘텀 없어
삼표시멘트는 26일 전일 대비 280원(5.70%) 떨어진 4635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 매수세에도 외국인과 기관이 장 중 물량을 내놓으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27일에는 3% 이상 상승하며 거래를 시작했으나, 일부 차익 시현 매물에 상승 폭이 조정되고 있다.
삼표시멘트는 1990년 설립, 200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회사다. 지난 2010년 동양시멘트를 흡수 합병했으며 2017년에는 삼표시멘트로 사명을 변경했다. 핵심 자회사로는 석회석 광업업체인 삼표자원개발과, 삼표해운, 골든자원개발, 삼표라임스톤, 삼표에스앤씨 등이 있다.
주 사업내용으로는 시멘트 및 2차 제품의 제조‧판매다. 연간 1100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 말 기준 14.2%의 내수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713억원, 744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엔 1328억원의 영업이익, 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유연탄 및 유가인상에도 시멘트 업체 간 가격경쟁 과잉이 적자전환의 원인이 됐다. 아울러 시멘트사에 대한 지역자원시설세 적용 및 온실가스 배출권 구매 등 규제 우려가 부각된 점도 투자심리 악화 이유로 꼽힌다.
삼표시멘트 역시 국내 건설투자 정체와 주택경기 둔화 등에 따른 수익성 저하로 지난해 말 3030원까지 주가가 하락했으나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으로 3월부터 본격 상승세가 시작됐다. 북한이 인프라사업 추진 때 시멘트 사용량이 증가,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3월부터 5월 말까지 두 달 동안 삼표시멘트의 주가 상승률은 135% 이상이다.
주 수급 주체는 개인투자자들로 올해 3월부터 약 27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사들이는 중이다. 투자신탁을 중심으로 한 기관도 물량 매집에 나섰으나 규모는 크지 않으며, 외인은 홀로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월 31일에는 7500원까지 주가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전일 종가와 대비해서는 60% 이상 높은 수치다.
업계 전망도 나쁘지 않다. 북한경협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신한금융투자 소현철 연구원은 “북한의 철도는 70%가 일제시대에 완공돼 노후화 됐으며, 도로 포장률도 10% 이하, 하역 능력은 남한의 3.7% 수준”이라며 “북한의 인프라 투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 여전히 시장에서는 기대감으로 오른 주가를 뒷받침 하기 위해선 구체적인 숫자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5월까지 기대감만으로 상승세를 유지했기 때문에 당분간은 숨고르기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추후 남북 경협이 구체화될 때까지 주가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단 그는 “추후 경협주 내 옥석가리기와 함께 남북경협의 성과가 나온다면, 경협주들의 가치는 다시 재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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