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대북 송전 관련 테마주로 부각연초만 반짝 상승에 그쳐···주가 내리막길정부가 개성공단 가동 허가해도 시간걸려올해 실적 개선 예상되는 등 ‘알짜 회사’
이후 지난 2016년에는 당시 국내에 방한한 반기문 전(前) UN사무총장이 공개 석상에서 남북 관계에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반기문 정책 수혜주'로 부각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의 제룡산업은 경협주로서 제대로된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다. 올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을 시작을 계기로 남북 화해모드가 조성되면서 대다수의 남북경협주가 사상 최대의 전성기를 맞이했던 것과는 대조를 이룬 모습이다.
15일 코스닥시장에서 제룡산업은 전일 대비 1.97% 소폭 오르며 1만350원에 장을 마감했지만, 이는 연초 수준의 주가로 되돌아온 수치다.
실제 제룡산업은 남북 화해모드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기 전인 지난 3월부터 주가가 이미 급등하고 있었다. 당시 9000원대 초반이었던 주가는 지난 3월28일 1만7350원으로 최정점을 찍더니, 이내 계속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현재 주가는 원래이 수준대로 되돌아왔다. 즉 다른 경협주들이 통상 40%대에서 많게는 100% 이상 오른 것과는 달리 제룡산업은 주식시장서 소외된 셈이다.
남북경협주는 개성공단, 대북송전, 남북러 가스관, 대륙철도, 금강산 관광 등 여려 개의 테마주로 분류돼는데 이중 개성공단과 대북송전 테마에 해당되는 제룡산업의 주가가 급상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말도 나온다.
일단 남북 관계가 개선된다고 해도 개성공단에 남은 시설들을 가동할 지 다양한 변수들이 고려돼 상대적으로 외면당했다는 것이다. 지난 2013년 개성공단 일시가동 중단 사태는 북한의 강제적 조치였지만 지난해 전면 철수 결정은 우리 정부의 결정이었다.
기업 입장에선 경영에 관여하는 중대한 사안임에도 정부가 사전 조율이나 예고 없이 전격적으로 철수를 결정해 더 이상 정부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문제는 제룡산업의 향후 주가 전망이다. 지난 12일 남북 정상회담 직후, 주식시장에서 북한의 비핵화는 긴 여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대다수의 경협주에 대한 투심이 약화된 상황인데, 제룡산업 역시 예외는 아닐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 끝났다”며 “포괄적 합의만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와 후속 조치에 대한 기대가 엇갈린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또 주가는 현재 남북 경협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는 긴 여정으로, 남북 경협주는 시기별, 단계별로 구분해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변압기와 전신주를 만드는 제룡산업은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경북 문경시장을 지낸 박인원 씨가 2011년에 창업한 회사다. 박인원 씨는 현재 제룡산업 지분 10.54%를 보유한 2대주주로, 아들인 박종태 대표이사가 18.22%를 보유한 최대주주며, 또 박 대표의 두 아들인 박인준·진수 씨가 각각 3.35%, 3.25%를 갖고 있다.
실적은 지난해 조금 급감한 것을 제외하고는 계속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는 '알짜배기' 회사다. 올해 역시 최근 1분기 매출액이 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가량 올라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고 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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