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두배 뛰었으나 기관·외인 잡지 못해 뒷걸음질 중저축은행 인수·정부 인프라 사업 추진에 전망은 긍정적
유진기업의 주가는 연초 4920원이었으나, 남북경협 수혜주로 분류되면서 지난 5월 28일 1만950원까지 올랐다.
남북경협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도로·철도·공항 건설 및 보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공사에 필수적으로 사용될 수밖에 없는 레미콘과 시멘트 부문 매출 상승이 기대감을 모은 것이다. 특히 유진기업은 과거 북한산 바다모래 수입한 이력이 있어 바다모래 수입 재개 시 원가율 인하도 기대되고 있다.
유진기업은 건축자재 전문업체로 지난 1984년 6월에 설립됐다. 주요 사업부문은 레미콘 제조 및 판매, 건설업 등이다. 매출 구성은 레미콘 74.21%, 건자재유통 22.16%, 기타 3.54, 건설 0.09% 등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만원대를 돌파했던 유진기업의 주가는 최근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25일 종가 기준 유진기업의 주가는 786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최근 급등한 주가에 대해 기관투자자들과 외국인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28일 10년 이내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유진기업 매도에 나섰다.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2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233억1000만원 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투자자들과 기관투자자들은 각각 102억700만원, 128억7500만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다만 현재 주가 하락은 차익실현에 다른 단기적인 움직임일 가능성이 짙다. 남북경협 호재도 여전한 데다 실적 전망도 긍정적으로 예상돼서다.
유진기업은 2015년 흑자전환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확장시켰다. 지난 2015년에는 영업이익 542억원을 기록했고 2년뒤인 2017년에는 두 배 가까운 1076억원을 기록했다. 이기간 매출은 8896억원에서 1조746억원으로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이기간 129억원에서 847억원으로 7배 가량 증가했다.
올해 실적 전망치도 매출액 1조2990억원, 영업이익 1418억원, 당기순이익 1048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20.88%, 31.78%, 23.7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현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진기업은 수도권을 기반으로 한 국내 1위 레미콘 업체다. 주택 시장의 피크아웃에도 우려에도 높은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2018년 출하량은 견조할 전망”이라며 “레미콘 사업의 견조한 매출과 저축은행의 연결 실적 반영으로 2018년 매출액, 순이익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GTX A노선과 같은 정부의 공공 및 인프라 관련 사업 추진은 레미콘의 수요를 증가시켜 추가적인 실적 개선 요인이 되어줄 전망”이라며 “근본적인 아쉬움이었던 본업의 성장성 정체가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해소될 수 있다면,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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