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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등하자 오너는 주식 대량 매도···개미만 호구

[남북경협주 파헤치기-비츠로시스]주가 급등하자 오너는 주식 대량 매도···개미만 호구

등록 2018.06.20 10:21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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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선언 이후 급등세···경협 복합 수혜주올해 최고 123% 상승···철도·인프라 사업 진행오너이자 대주주 장태수 회장, 주식 대량 매도

주가 급등하자 오너는 주식 대량 매도···개미만 호구 기사의 사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을 시작을 계기로 남북 화해모드가 조성되면서 비츠로시스 주가도 경협 수혜주로 부각되며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가가 한달 여만에 가파르게 상승하자 이 회사의 오너이자 대주주인 장태수 회장은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해 투자자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19일 코스닥시장에서 비츠로시스는 전일 대비 6.38% 떨어지며 18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27일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 이후부터 급등세를 탔던 비츠로시스는 올 들어서만 최고 123%까지 상승했다.

앞서 지난 4월4일 비츠로시스는 남북철도 정상회담에서 남북전자출입 우선협상자로 부각되며 경협 철도주로 분류됐다.

또는 경협 인프라주로도 분류돼 상장 기업 가운데 보기 드문 남북겨협 복합 수혜주로도 보고 있다. 1989년에 세워진 비츠로시스는 IT융복합, 신재생에너지, 첨단그린도시사업 등을 하는 기업으로, 실제 대부분의 매출은 인프라 사업에서 발생한다.

특히 최근 그룹사 차원에서 공격적으로 베트남 인프라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베트남 개발 경험이 앞으로 남북 경제협력 확대시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렇듯 주식시장에서 복합 수혜주로 주목 받으며 몸값을 높여왔던 비츠로시스는 최근 들어 다시 원래의 주가 수준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즉 연초 1300원대에서 내외로 움직이던 주가는 지난 4월 중순 이후부터 급등세를 타더니 지난달 15일 최고가 2890원 정점을 찍은 후, 이달 14일에는 2000원선이 붕괴됐다. 그간의 거품이 빠진 셈이다.

무엇보다 이 회사의 오너이자 대주주인 장태수 비츠로그룹 회장이 지난달 17일 계열사인 비츠로시스 지분 554만주(15.17%)를 대량 매도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장 회장의 보유 지분율은 기존 31.38%에서 16.21%가 됐다.

당시 사측은 공시를 통해 "차입금 상환을 통한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함이다"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대주주가 주가 급등한 시세를 틈 타 팔아치운 것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다만, 실제 비츠로시스의 재무구조 상황은 좋지 못하다며 두둔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비츠로시스의 단기차입금은 276억원으로 전년보다 17% 가량 늘어났으며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마이너스로 전환돼 유동성이 악화된 상황이다.

아울러, 비츠로시스는 실적까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비츠로시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721억원) 대비 5.1% 증가한 75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20억원에서 올해 3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전년 11억원에서 91억원 줄어든 8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경쟁심화로 인한 원가상승 및 당사 4/4분기 입찰지연으로 인한 수주부진, 계열사 채권에 대한 추가대손인식(기타의대손상각비 증가), 연구개발 진행에 따른 연구비 증가” 등을 실적부진의 원인으로 설명했다.

한편, 비츠로시스와 관련된 보고서는 지난 2008년부터 10년 동안 단 3건에 불과했으며 2012년 5월31일 교보증권에서 낸 것이 마지막인 보고서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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