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회-구자경-구본무에 이어 총수 등극10대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한 40대 회장
29일 LG그룹 지주회사인 ㈜LG는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을 선임하는 절차를 마무리지었다. ㈜LG는 LG그룹의 컨트롤타워다. ㈜LG의 대표이사 회장이 LG그룹의 총수가 되는 셈이다.
이로써 LG그룹의 경영권은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고 구인회 창업주, 구자경 명예회장, 고 구본무 회장에 이어 ‘4세 경영’ 시대를 열게 됐다.
구 회장은 ㈜LG 지분 6.24%를 보유한 3대 주주지만 최근 별세한 부친의 지분(11.28%)을 상속받으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여기에 구 회장의 친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3.45%)도 든든한 우군이 될 전망이다.
2대 주주인 구본준 부회장(7.72%)은 이날 LG그룹의 모든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만큼 구 회장에게 걸림돌은 없는 상황이다. 구 부회장은 계열분리와 함께 보유하고 있는 지분도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구본준 부회장은 물론 LG가의 일가 친척들이 구 회장을 그룹의 후계자로 인정하고 있는 만큼 경영권이 흔들릴 가능성은 없다는 평가다.
구 회장은 내년 5월께 정부로부터도 공식 총수로 지정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5월에 대기업집단을 지정하면서 동일인도 발표하는데 올해는 이미 발표된 상황이다.
그동안 동일인 사망 등의 이유로 중간에 변경한 전례가 없었던 만큼 내년 5월에 동일인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에서 발표하는 동일인은 사실상 그룹 총수로 인식된다.
하지만 구 회장은 공정위의 동일인 지정 여부와 상관 없이 당장 총수 역할을 하면서 LG그룹을 이끌게 됐다.
이날 구 회장은 이사회에서 “그동안 LG가 쌓아온 고객가치 창조, 인간존중, 정도경영 이라는 자산을 계승·발전시키고,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개선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기반을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구 회장은 국내 대표 재벌기업인 삼성-현대차-SK-LG 등 이른바 4대그룹에서 최초로 탄생한 4세 총수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3세, 현대차 정몽구 회장과 SK 최태원 회장은 2세 경영자다. 이밖에 국내 주요 기업 가운데는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은 최초로 4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또한 구 회장은 10대그룹 가운데 가장 젊은 총수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이어 이재용 부회장(50세)과 최태원 회장(58세)이 비교적 젊은 총수로 꼽힌다.
반면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80세로 가장 나이가 많다. 이어 GS 허창수 회장(70세), 현대중공업그룹 대주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67세), 한화 김승연회장(66세), 롯데 신동빈 회장(63세) 등의 순이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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