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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진에어 인수설 실체는?

[루어&루머]한화, 진에어 인수설 실체는?

등록 2018.07.12 16:50

수정 2018.07.13 16:15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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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자금조달, 진에어 매입자금 마련 목적 소문알짜 LCC···경영권 프리미엄까지 6000억 이상“항공업 환경 모르는 탓, 현실화 되긴 쉽지 않아”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오너가 갑질로 몸살을 앓는 한진그룹이 이번에는 진에어 매각설에 휘말렸다. 특히 매수자로 지목된 한화가 정부와 이미 인수 관련 이야기를 마무리 짓고 자금 조달에 나섰다는 해석이 흘러나오며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중이다.

12일 IB(투자업계)업계 및 항공업계에서는 한화가 주력계열사의 보유 지분을 매각, 실탄을 마련하는 이유가 진에어 인수를 위한 것이라는 얘기가 퍼지고 있다. 실제 올해 들어 한화케미칼과 한화건설은 각각 웅진에너지 지분과 경주 하수처리사업권 지분을 매각했다. 최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항공우주(KAI) 지분 5.99%(584만7511주)를 시간외거래(블록딜)로 매각 2500여억원을 손에 쥐었다.

지난해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한 에어로K지분(160억원, 22%) 투자로 LCC(저비용항공사) 시장에 진출을 꿈꿨던 한화가 시장 포화로 신규 면허 발급이 거절당하자, M&A(기업인수합병)으로 노선을 바꿨다는 해석이다. 이번에는 오너리스크로 한진그룹이 당국에 밉보인 점을 배경으로 한화와 정부가 이미 진에어 인수 관련 협의가 끝냈다는 소문까지 떠돈다.

지금까지는 진에어 매각설이 현실성이 떨어졌지만 한화가 매수자가 나선다면 국토부가 면허취소에 1~2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매각을 유도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과연 한진그룹은 진에어를 팔까? 업계 관계자 말을 빌려보았다. 그는 ‘업계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라고 잘라 말했다. 면허가 취소되고 새 인수자를 찾는다 해도 신규 면허 발급에 2년의 세월이 걸리기 때문에, 사업 인수 효과 대신 손해만 떠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항공 업계관계자는 “진에어가 보유한 비행기를 2년 동안 공항에 세워두는 비용만 해도 최소 수십억원에서 최대 수백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연간 860억원이 넘는 인건비 및 비행기 정비비까지 계산하면 인수하는 것이 되려 손해”라고 분석했다.

또 진에어의 사업이 계열사 대한항공과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고 있지만 한진그룹에서 벗어난다면 기존 만큼의 수익성을 내기 어렵다는 평가다. 실제 진에어는 대한항공으로부터 비행기를 임차해 운영 중이다. 만약 한화가 진에어를 인수하게 된다면 비행기부터 정비, 기내식, 하물며 공항 내 이동 버스까지 모두 새로운 협력업체를 찾아야한다.

실제 국토부에서 진에어 면허 취소 후 매각을 유도한다고 하더라도 한진그룹이 호락호락하게 알짜 자회사를 내어줄 리 없다는 의견도 있다. 진에어의 경우 한진칼그룹이 주식 1800만주(60.00%)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단순 계산 때 가치는 4662억원 수준이나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6000억원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한진칼은 조양호 회장이 지분 17.84%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8884억원, 영업이익은 9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4%, 85/27% 증가한 수치다. 올해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 1360억원으로 각각 약 24%, 86%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국토부와 한진의 행정소송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이 진에어 면허 취소 때는 행정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아시아나 항공도 국토부에 운항정치 처분을 받았지만 5년 동안 영업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진에어 인수설을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AI 지분 매각은 항공기 부품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재원 마련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현재 사업내용 변경에 대해선 검토한 바 없고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질 계획”이며 “지금으로선 만약 매물로 나온다고 해도 인수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진에어 관계자 역시 “매각설은 그전에도 여러번 나돌았던 얘기인 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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