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조회공시 통해 에피스 지분 검토 계획 無바이오젠으로부터 지분매입 검토 전망은 계속될 듯에피스 지분율 높여 바이오 시장 공략 가속 예상돼
10일 바이오업계를 강타했던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매입 가능성 소식에 삼성물산은 같은 날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현재 검토 계획이 없다”라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지난 9일 다수 언론과 업계는 삼성그룹 지주회사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에피스 2대 주주 바이오젠이 보유한 지분 30%를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졌다.
그럼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 대비 3.74% 오르면 58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더군다나 이날은 종가 기준으로 셀트리온 시가총액 규모까지 넘기며 코스피 3위 자리에 우뚝서기도 했다. 삼성그룹이 반도체사업과 함께 바이오사업을 차세대 주력사업 부문으로 키워나가고 있다는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구조를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94.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바이오젠이 5.4%를 갖고 있다.
하지만 바이오젠은 올해 6월 말까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50%-1주를 취득할 수 있는 콜옵션 권한이 있다. 지난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합작사 형태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하면서 콜옵션 권한을 부여받았다.
삼성물산이 바이오젠 지분을 매입하려 한다는 루머가 나온 이유다. 만약 루머대로 협상이 진행되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율은 삼성바이오로직스(50%), 삼성물산(30%), 바이오젠(20%)으로 재편된다. 바이오젠으로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을 매입하는 데는 3조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94.6%를 들고 있지만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50%-1주를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을 확보하고 있다.
그간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은 1조원가량은 내부에서 조달하고 나머지는 국내외 금융사를 통해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는 삼성물산이 바이오젠이 보유한 지분 전량을 매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전날 삼성물산이 이 콜옵션 가운데 지분 30% 이상을 매입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삼성물산이 이를 부인한 것이다.
삼성그룹은 현재 바이오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더 정확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율을 높여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세계 최초로 3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을 승인받는 등 연일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삼성그룹은 바이오젠으로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을 매입해 지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런 상황 때문인지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는 삼성물산의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매입 루머가 나왔다는 말이 나온다.
다만, 이날 삼성물산이 공시를 통해 지분 매입 계획이 없다는 것을 공식화 한 만큼 당분간 바이오에피스 지분 매입 시도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여기에 바이오산업이 유망산업이고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성과를 내고 있지만 삼성의 핵심 계열사로 평가받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시선도 나온다.
여기에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 기업가치가 국내 회계법 덕분에 고평가돼 있다는 시선도 있는데 이 역시도 부담이다. 게다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또한 상장 이후 현재까지 고평가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그동안 무형자산화한 연구개발비 규모는 누적으로 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실적 역시 부실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매출 3151억원, 영업손실 1039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여기에 외국처럼 무형자산화한 연구개발비를 회계에 비용으로 반영하게 되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손실 폭은 대폭 늘어나게 된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yoon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