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국빈방문 일정 소화文, 북미 신경전 ‘중재자’ 역할리 총리 “한국은 기술 강국”
이에 최근에는 인도 순방 이후 싱가포르 국빈방문 성과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싱가포르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인 동시에 6·12 북미회담 개최국으로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지난 8~11일 인도 국빈방문이 ‘경제’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11~13일 싱가포르 국빈방문은 ‘평화’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북미회담 꼭 한달 만에 싱가포르를 찾았다는 점과 최근 북미정상회담 후속회담 과정에서 북미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는 배경을 거론하며 ‘중재역’또는 ‘촉진자’로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12일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북미 간 협상은 이제 정상적인 궤도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이는 북미 대화 동력 살리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미국을 향한 북한의 적대적 태도를 두고 “(북한이) 자신들의 성의를 다해 실질적 조치를 취해 나가고 있는데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불평”이라며 "이는 협상 과정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는 현지 여론주도층 인사 400여명을 상대로 ‘싱가포르 렉처’ 연설에 나서면서 “한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경제지도를 그리게 될 것이며, 남북은 경제공동체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트 비핵화’ 구상을 밝힌 것. 문 대통령은 아시아 평화 정착을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아시아의 평화로 아시아의 시대를 열어가자”고 덧붙였다.
◆‘경제’도 놓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아시아 평화를 거듭 강조하면서 경제에 대한 성과도 놓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는 지난 12일 대통령궁에서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언론발표 통해 한국의 부동산·제조·전자·교통·식료품 등과 관련된 투자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한국은 기술 강국이며 혁신 주자이며, 싱가포르는 아세안과 긴밀한 연계성을 가진 국가”라며 “싱가포르의 많은 기업은 한국의 부동산·제조·전자·교통·식료품 등과 관련해 투자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양국은 중소기업·스타트업·싱크탱크 등과 관련한 분야에서 새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고, 기존 협력 분야인 무역 같은 부분에서도 추가 성과를 만들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또한 양국 자유무역협정(FTA)과 이행 경과와 관련한 차기 회의를 곧 개최하기를 희망한다는 제 의사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리 총리는 “항공협정을 확대해 제3·제4 자유운수권을 통해 싱가포르와 부산 관계를, 제5 자유운수권을 통해 싱가포르와 인천 간 교류를 더욱 확대하길 원한다는 논의를 했다”며 “이는 문 대통령이 추구하는 신남방정책과 일관성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유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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