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23개 회원사 거래소와 상품설계 등 개별 협상
이번 가상화폐 보험 가입 추진은 그간 협회가 진행해온 ‘거래소 자율규제’와 궤를 함께한다. 협회는 건전하고 안전한 가상화폐 생태계 조성을 위해 각 거래소들이 스스로 지켜야할 규제안을 제정해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최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해킹 공격과 이에 따른 피해가 급증하면서 가상화폐 보험의 필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협회 한 관계자는 “여러 보험사들과 가상화폐 보험에 대해 논의를 해왔으며, 이 가운데 한화손해보험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우선협상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화손보는 협회 소속 23개 거래소들과 개별적으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각 거래소의 운영방식과 재무상태 등 특수성을 고려해 상품설계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처럼 기존 보험상품이 존재하지 않는 영역이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거래소들마다 규모 등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에 보험사가 나서서 이러한 부분들을 감안해 상품을 설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차이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가상화폐 보험이 제대로 만들어질지에 회의론도 나온다. 특히 정부의 규제 탓에 사실상 거래소 운영이 마비된 중소 거래소들의 경우에는 보험료 납입 자체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콜드 월렛(네트워크와 연결되지 않은 가상화폐 지갑)을 담보로 인정하느냐 하는 등의 쟁점도 가상화폐 보험 설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가입방식을 두고도 협회와 보험사의 입장이 갈린다. 한화손보는 당초 협회 23개 회원사 전체와 일괄 계약하는 방식을 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각 거래소마다 입장 차이가 큰 상황에서 단체 가입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협회 관계자는 “협회는 보험사와 거래소들 간의 보험 가입과 보험 상품설계를 위한 중재를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보험사가 각 거래소들과 개별적으로 논의를 진행한 후에 협상 내용을 협회 운영위원회에 전달한 뒤 최종적으로 가입방식을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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