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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회장 ‘상무→회장’ 직행···연봉 얼마나 오를까?

구광모 LG회장 ‘상무→회장’ 직행···연봉 얼마나 오를까?

등록 2018.07.27 07:47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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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구본무 회장 63억3천만원 LG전자 상무와 비교하면 20배 이상배당금 포함하면 연간 수입 수백억원실용주의 표방···연봉인상 거부할수도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상무’에서 ‘회장’으로 직행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연봉에 있어서도 역대급 상승폭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63억3000만원이다. 근로소득급여가 40억3000만원이었고 상여금이 23억원이었다.

근로소득급여는 기본급과 역할급으로 구분된다. 기본급은 이사회에서 결정된 임원보수규정에 따라 직급(회장)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구 전 회장은 지난해 1~3월에는 매달 1억6400만원을, 4~12월에는 매달 1억6900만원을 받았다.

역할급은 직무 및 역할의 중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정된다. 구 전 회장은 매월 기본급과 같은 금액을 역할급으로 받았다. 따라서 매달 3억2800만~3억3800만원의 근로소득급여를 받은 셈이다.

상여금은 임원보수규정중특별 상여금규정에 따라 성과평가를 기준으로 이사회에서 결정하며,전년도 회사의 매출액·영업이익 등으로 구성된 계량지표와 회사의 중장기 기대사항 이행, 리더십, 회사의 기여도 등으로 구성된 비계량지표를 평가해 기준연봉의 0~150%수준 내에서 지급한다. 지난해 구 전 회장은 기준연봉의 약 60%를 상여금으로 받은 것이다.

등기임원의 연봉은 지난 2013년부터 공개되기 시작했다. 구 전 회장의 연봉은 2013년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3년 43억8000만원(급여 32억2000만원·상여 11억6000만원), 2014년 44억2300만원(급여 34억7600만원·상여 9억4700만원), 2015년 53억4800만원(급여 38억원·상여 15억4800만원), 2016년 58억2800만원(급여 39억1400만원·상여 19억140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LG전자의 상무급 기본연봉은 1억5000만~2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그룹회장으로 취임 전까지 LG전자에서 상무로 근무한 만큼 이 수준의 연봉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회장에 취임한 만큼 회장 직급에 맞는 수준으로 연봉이 대폭 인상될 전망이다. 상여금을 제외하더라도 30억~40억원 수준의 연봉을 받으면 20배 이상 연봉이 오르는 셈이다. 초고속 승진만큼이나 빠르게 연봉이 올라가는 것이다.

여기에 구 회장이 받게 되는 배당금까지 고려하면 연간수입은 수백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LG 지분 11.28%를 보유한 구본무 전 회장은 매년 배당금으로 250억원가량을 받았다. 구 회장의 ㈜LG 지분율 6.24%로 한해 배당금은 약 140억원이다.

구 회장은 아버지인 구 전 회장의 지분을 모두 상속받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LG의 배당성향이 지금처럼 이어진다면 구 회장은 390억원가량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연봉을 더하면 400억원이 넘는 연간 수입을 기록하는 셈이다.

구 회장이 받게 될 구체적인 연봉 수준은 내년 3월말 나오는 사업보고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구 회장은 지난달 29일 회장에 취임한 만큼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장 급여를 받게 된다. 따라서 반기보고서에는 구 회장의 연봉이 기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구 회장이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실용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급격한 연봉 인상을 마다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구 회장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도 사내 임직원들에게 “회장이 아닌 대표로 불러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구 회장이 구본무 전 회장의 지분을 모두 상속하게 되면 9000억원가량의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한 현금이 필요해지는 만큼 연봉 인상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LG 관계자는 “임원진 연봉은 회사 체계에 따라 적정하게 산정되고 있다”면서 “구광모 회장의 연봉은 올해 사업보고서가 나오는 내년 3월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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