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 한화솔리홀딩스와 합병 검토···합병 시 나스닥 자진상폐시장선 태양광 투자금 마련, 김동관 치적쌓기 위한 국내 상장 예상도
한화케미칼은 3일 태양광 사업의 경영 효율성 제고 등을 위해 종속회사인 한화큐셀과 한화솔라홀딩스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합병이 승인되면 한화큐셀은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된다.
증권업계에서는 한화케미칼의 다음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미래산업, 웹젠, 픽셀플러스 등 나스닥시장에 상장했던 기업들이 비용부담, 거래량 부족 등 한화큐셀과 비슷한 이유로 상장폐지를 결정하고 국내 증시로 들어왔기 때문에 통합 한화큐셀도 국내 증시에 문을 두드릴까에 대한 관심이다.
우선 현재로서 한화케미탈 측의 공식적인 답변은 “국내 증시 상장 계획은 없다”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한화의 공격적인 태양광산업 투자, 승계작업 기획 등을 이유로 한화큐셀의 국내 증시 상장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화는 ‘태양광산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정하고 관련분야를 키우겠다는 확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중국 장쑤성 한화큐셀 치둥 공장을 방문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해 세계 1등 한화 태양광 사업의 지위를 강화하고 육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미 한화종합화학을 통해 태양광 부문 자회사 한화솔라파워, 한화솔라파워 글로벌 등을 설립하고 충남 당진, 터키 앙카라, 미국 텍사스주 페코스카운티 등 국내외에 태양광 발전소를 착공·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투자금을 어디서 유치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선택과 집중’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한화그룹은 앞서부터 비주력부문을 매각하면서 현금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는 지배구조 개편을 대비한 실탄 마련이라는 분석이 짙다.
때문에 태양광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한화큐셀의 상장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승계작업 전 장남 김동권 한화큐셀 전무의 업적 쌓기를 위해서라도 한화큐셀을 상장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전무는 ‘태양광 전도사’로 불리며 한화의 태양광사업을 1선에서 주도하고 있다. 2011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을 맡으면서 태양광사업을 시작한 김 전무는 2012년 태양광 업체 큐셀을 인수했고 2015년에는 한화큐셀을 흑자전환에 성공시켰다. 또 일본 진출 7년만에 일본 태양광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다만 김 전무는 해외에서 근무를 하는 통해 국내에서는 이렇다할 치적을 쌓지 못했다. 때문에 김 전무로서는 승계 시 주요 투자자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한화큐셀의 상장을 꺼릴 이유가 없다. 본인이 키운 회사를 상장함으로써 투자금 유치와 함께 투자자들에게 경영능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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