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폭등에 7주만에 꼬리내린 박원순 시장여의도·용산 넘어 강북 전체로 부동산 들썩개발 마스터 플랜, 언제든지 재시동 가능해공시지가 결정권 등 정책엇박자 갈등 여전
이번 마스터 플랜이 포기가 아닌 잠정 보류라서 박원순 시장의 의지에 따라 언제든지 재개가 가능해 언제든지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강북 개발 등 강남북 균형개발 사업은 그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라서 서울 집값 정책 엇박자 등이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무엇보다 공시지가 결정권을 놓고 이미 한판 싸움을 벌인 이들이 이해찬 새 더불어 민주당 대표 체제 아래서도 대권 잠룡 등 계파 역학관계 등으로도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27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이 26일 여의도·용산 개발계획 발표와 추진을 잠정적으로 보류하기로 한 것은 최근 급등한 서울 집값 때문이다.
이번 마스터플랜 발표이후 서울 집값이 연일 폭등하는 등 시장 과열에 기름을 붓자 그가 7주만에 꼬리를 내린 셈. 실제 여의도와 용산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박 시장이 지난달 10일 싱가포르 순방 중 ‘여의도·용산 통째 개발’ 계획을 밝히기 이전 4주간(6월 18일~7월 9일)의 영등포구와 용산구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각각 0.69%, 0.52% 수준이었다. 그러나 발언 이후 4주간(7월 9일~8월 6일) 상승률은 영등포구가 1.18%, 용산이 1.15%로 이전보다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서울 전체로도 부동산 투기가 번지고 있다. 서울 투자세력은 물론 지방원정 투자까지 성행하면서 8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37% 상승하며 지난 1월 넷째 주(0.38%) 이후 가장 높게 집계됐다. 올해 서울 집값도 4.73%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만 거듭하고 있다.
무엇보다 김현미 장관과의 파열음도 크게 부담이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 장관은 지난해 8.2대책 이후 투기와의 전쟁을 이어가며 최근에도 투기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 추가지정을 비롯, 공시지가 현실화 계획 발표 등 연일 시장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박 시장은 서울 부동산을 사실상 띄우고 김 장관은 다잡기에 나서면서 엇박자로 시장 혼란을 야기한다는 비난의 화살을 받고 있었던 만큼 그가 특단의 조치를 내놔야 한다는 여론이 수면위로 등장하고 있었다.
박 시장이 여의도 통개발 계획을 보류했지만 이들간 진검승부는 이제부터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서울 집값을 놓고선 합심할 수 있으나, 서울 개발 계획을 비롯해 공시지가 결정권, 대권행보 등에선 각자의 고집으로 부딪칠 가능성이 높아서다.
실제 박 시장은 이번 용산,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잠정 보류했지만 강북 개발 계획 등 강남북 균형개발 사업은 그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옥탑방에서 나온 박 시장이 발표한 강북 지역균형발전 정책이 대표적이다. 이번 강북 개발 대책엔 △면목선, 난곡선 포함 4개 비강남권 도시철도 재정사업 전환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 강북 이전 △소규모 정비모델 적극 도입 △전통시장·소상점가 지원하는 '생활상권 프로젝트' △1조원 규모 '균형발전특별회계 조성'이 포함됐다.
이같은 계획은 강북 등 서울 집값 상승에 불을 지필 가능성이 높은 정책으로 김 장관과의 널뛰기 정책 등 혼선을 빚을 여지가 적지 않다.
이번 마스터플랜도 포기가 아닌 잠정 중단이다. 박 시장이 마음먹으면 언제든지 재추진이 가능하다. 그와 김 장관 사이엔 여전히 여러 지뢰밭들이 존재하는 셈.
무엇보다 이들이 모두 부동산 잡기 대책으로 선택한 공시지가 현실화도 뇌관이 될 수 있다. 이미 서울시와 국토부는 공시지가 결정권을 놓고 이미 불협화음을 낸 적이 있다.
서울 집값 안정화 정책 주도권 싸움도 이미 샅바싸움을 시작한 상황이라 언제 또다시 불붙을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
더욱이 같은 더불어 민주당 우산 있다는 점도 이들간 갈등의 진원지가 될 있다. 최근 이해찬 의원이 더불어 민주당 대표로 선출되며 일부 잠룡들이 수면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박 시장도 대선 행보에 쉼표를 찍은 것일 뿐 때가 되면 대권 행보에 강한 드라이를 것이 확실시 된다.
이렇게되면 민주당내 힘의 논리 등 역학관계속에서 민주당에서 일정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김 장관과 박 시장간의 갈등은 서울시 개발 정책 등으로 언제든지 외부로 표출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박 시장의 잠정 중단 발언으로 김현미 장관과의 갈등이 수면 아래로 들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간 다차 방정식으로얽힌 관계를 뜯어보면 앞으로 서울시 부동산 등 정책 주도권을 놓고 또다시 으르렁거릴 공산이 적지 않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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