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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돈차, 적극적 전승과 개발 필요성 높다

나주 돈차, 적극적 전승과 개발 필요성 높다

등록 2018.08.29 16:53

강기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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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 천승의 전차(錢茶), 전남 명찰 불회사에서 발견”’ 등 옛 기록 다수 허북구 박사, ‘근대 전남의 돈차 문화와 청태전’에서 나주돈차 가치 역설

나주 돈차나주 돈차

전남 나주에서 돈차의 제조기술이 현재도 전승되고 있지만 제조도 되지 않고 관심도 적어 지역의 중요 전통자산이 사장되고 있어 안타까움과 함께 적극적인 전승과 개발필요성이 절실하다.

‘근대 전남의 돈차 문화와 청태전’을 저술한 허북구 박사는 “나주에서는 전통 돈차의 유산이 많고, 제조 기능이 전승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상품화하는 등 지역의 자산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근대에 나주 돈차는 유명했지만 현재 그 전승은 매우 미흡한 편이다. 이에 대해 지역사회에서는 적극적으로 전승과 개발이 필요하는 의견이 많다.

나주는 중국 남조의 동진을 거쳐 384년에 백제로 들어와 불교를 전한 마라난타(摩羅難陀)가 불회사에 차나무를 심었다는 설이 있는 등 차와 관련이 많은 곳이다.

특히 야생차가 많이 자생하고 있는 나주는 돈차 산지로서의 명성도 높았던 곳이다. 돈차는 후발효차로 그 모양이 엽전과 비슷한데서 붙여진 이름으로 전차(錢茶), 단차(團茶), 병차(餠茶), 청태전(靑苔錢) 등으로도 불리는 떡차의 일종이다.

돈차의 역사는 중국 당나라 때의 육우(陸羽, 733-804 추정)가 지은 ‘다경(茶經)’의 비법에 기록된 차로 1000년 이상의 역사가 있지만 근대까지 그 유산이 남아 있는 곳은 전남의 몇몇 지역에 불과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은 한국의 돈차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사했으며, 특히 나주 불회사의 돈차에 대해 관심이 많았음이 문헌으로 전해진다.

대표적인 문헌으로 조선총독부의 기관지인 경성일보 1938년 11월 17일자 지면에는 ‘겨우 문헌에 남은 천고 천승의 전차(錢茶), 전남의 명찰 불회사에서 발견’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1938년 11월 18일자 동아일보에는 ‘천년 전 전차를 발견, 전남 나주군 다도면’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고, 1938년 12월 5일자 경성일보에는 ‘불회사의 전차’라는 기사가 실렸다.

일본 시즈오카현 차산업노조연합회 회의소에서 1939년에 발행한 ‘다업계(茶業界)’에도 나주 불회사의 돈차가 소개되어 있다. 일본 산양신문사(山陽新聞社)에서 1942년에 발행한 책(満鮮見たまゝ)에서도 저자인 미야케이치로(三宅一郎)는 나주 돈차를 소개해 놓았다.

1939년에 전남 지방의 돈차 산지를 조사한 이에이리 가즈오(家入一雄)가 쓴 ‘조선의 차와 선(朝鮮の茶と禪)’에도 불회사의 돈차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되어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부터 국가중요농업유산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데, 나주 돈차는 유산적 가치가 큼으로 상품화와 함께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해 미래를 준비하는 지역의 유산으로 육성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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