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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ING생명 인수 ‘초읽기’···최종 관건은 ‘부대비용’ 처리

신한금융, ING생명 인수 ‘초읽기’···최종 관건은 ‘부대비용’ 처리

등록 2018.08.30 07:42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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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가 2조2000억원 수준으로 잡았지만 위로금·스톡옵션 등 부대비용 놓고 이견 ING생명 노조, MBK에 보상금 지급 촉구협상 결과에 따라 인수가격 내려갈 수도

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

신한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의 ING생명 인수 협상이 사실상 초읽기에 접어들었다. 다만 퇴직위로금이나 스톡옵션 등 세부사항을 놓고는 여전히 의견차를 보이는 것으로 감지돼 이들이 어떤 결론에 도달하느냐가 인수시점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MBK파트너스와 ING생명 지분 59.15% 인수를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인수가격은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처럼 2조2000억~2조3000억 정도로 방향을 잡았고 부대비용 등 계약서 세부 내용에 대한 협의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에서는 신한지주가 이달말 협상을 마무리지은 뒤 9월3일로 예정된 창립기념 행사에서 ING생명 인수를 발표할 것이란 관측도 흘러나왔으나 회사 측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일단 계약서 내용만 확정된다면 양측의 협상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지주는 이달초 5억달러(약 5600억원) 규모의 ‘외화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한 데 이어 최근엔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까지 추진하면서 출자여력을 약 2조800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차입금 없이도 충분히 ING생명을 인수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세부조항을 결정짓는 게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아 막판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임원에 대한 배당금이나 임직원 보상금 등이 주요 변수로 거론되는데 협상 결과에 따라 매각 가격이 조정될 수 있어서다. 여기에 ING생명의 사명이 ‘오렌지라이프’로 바뀌는 것도 쟁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실질적으로 들여야할 금액이 더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신한지주로서는 신중히 따져봐야 할 문제다.

일례로 이날 ING생명 노조가 신한지주와 MBK파트너스 측에 7년 고용보장과 함께 보상금 지급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도 신한지주는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신한지주가 인수 이후 일부 비용을 MBK파트너스와 분담할 가능성도 존재하나 결과적으로 이 비용은 최종 인수가격에 반영될 공산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게다가 미래를 내다봐야 하는 신한지주로서는 한 푼이라도 아껴야하는 입장이기도 하다. 인수 이후 생각지 못한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고 과거 LG카드를 인수했을 때와 같이 ING생명의 ‘100% 자회사화’를 조기에 추진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면 어느 정도 출자여력을 남겨놓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연이은 자본 확충과 맞물려 신한지주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종속기업 투자자산 대비 자기자본)은 현재 약 117%까지 내려간 것으로 추산되나 ING생명 인수대금을 치르고 나면 다시 당국의 권고기준인 130%에 가까워질 수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상장기업 두 곳이 거래를 추진하다 보니 세부적으로 들여다봐야 할 내용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ING생명 인수 계약을 체결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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