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수 2500명을 3000명으로 발표통계청 “천 단위 반올림 관행···실업자 통계도”“수천명 단위에서 천 단위 반올림은 무리” 비판
일각에서는 통계청이 8월 취업자 증가폭을 의도적으로 부풀린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통계청 관계자는 “천 단위로 통계 자료를 발표하고 있어 취업자 증가폭을 반올림했다”고 밝혔다.
12일 통계청은 ‘2018년 8월 고용동향’에서 “취업자는 2690만 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13일 펜앤드마이크 보도에 따르면, 국가통계포털에서 밝힌 올해 8월 기준 취업자 수는 2690만6800명으로, 작년 8월 취업자 수 2690만4300명보다 2500명 많았다. 통계청 발표한 취업자 증가폭 3000명보다 500명이 더 적었다.
해당 통계는 최근 취임한 강신욱 통계청장 체제에서 발표된 첫 통계여서 더욱 이목을 끌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6일 황수경 전 통계청장을 13개월 만에 전격 경질했다. 당시 황 전 청장은 “(정부의) 말을 잘 듣는 편이 아니었다”는 말을 남기기도 해 외압 논란이 일었다.
반면 강 청장은 ‘최저임금 인상의 긍정 효과가 90%’라는 문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한 보고서를 청와대에 제출한 의혹을 받기도 해, 통계청의 중립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지난 7월 취업자 증가폭이 5000명으로 급감하면서 ‘고용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정부가 8월 취업자 증가폭을 의도적으로 왜곡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 통계청 관계자는 “천 단위로 통계 자료를 발표하고 있어 취업자 증가폭을 반올림했다”며 “실업자 통계도 실제 113만2500명이었는데 113만3000명으로 취업자와 같은 기준을 적용해 발표했다”고 해명했다.
즉, 2018년 8월 고용동향은 2690만7000명, 지난해 8월 고용동향은 2690만4000명이기 때문에 통계청은 같은 기준을 적용해 올해 200명을 더했고 지난해는 오히려 300명을 제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통계청에 악의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통계청은 관행대로 천 단위로 통계를 내고 반올림을 하는 것일 뿐 고의적으로 2500명을 3000명으로 확대해 왜곡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100만이나 10만 단위 정도라면 1000단위에서 반올림을 하는 것이 일반적지만 1만 단위 이하의 숫자에서 반올림은 무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최근 급감하는 취업자 수는 국민적 관심이 뜨겁고 논란에 중심에 있는 만큼 정확한 숫자를 국민에게 알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다. 그동안 천 단위로 통계를 작성했다고 해도 별도의 설명을 통해서라도 2500이라는 정확한 숫자를 국민에게 알려줬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지난 7월 청와대 일자리상황판에서 취업자 증가폭 5000명을 반올림해 1만 명으로 만들어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청와대는 지난달 22일 일자리상황판을 업데이트하면서 5000명 취업자 증가폭을 1만 명으로 반올림해 데이터와 그래프에 써넣었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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