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메이저급인 4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키운 마이클은 이날 오후 2시쯤 플로리다 북부에 위치한 관광도시인 멕시코비치 인근에 상륙했다.
마이클은 상륙 당시 최고 풍속은 시속 155마일(249km)로, 최고등급인 5등급에 근접한 수준이었다. 풍속이 시속 111마일(179㎞) 이상이면 메이저급인 3~5등급으로 분류되며, 이중 시속 157마일부터 5등급이 된다.
초강력 허리케인 마이클은 폭우, 돌풍, 높은 파도로 해안선지역을 강타했다. 이로 인해 변압기 폭발이 일어나면 19만 가구와 기업체들이 정전을 겪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마이클은 내부기압 기준으로는 1935년 이름이 없는 노동절 스톰과 1969년 카밀라 이후 미국 본토에 상륙한 세번째로 강력한 허리케인이다. 또한 풍속 기준으로는 노동절 스톰(296km), 카밀라와 1992년 앤드류에 이어 4번째로 강력한다.
전날 2등급에서 4등급 허리케인으로 급속히 세력을 확대한 마이클이 상륙하면서 플로리다 팬핸들지역이 직격탄을 맞았다.
초강력 허리케인 마이클은 현재 시속 14마일(22km) 속도로 북동쪽으로 이동 중이다. 현재의 이동 경로를 고려하면 조지아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를 거쳐 주말쯤 대서양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플로리다 팬핸들과 빅벤드 지역을 중심으로 380만명에 대해 허리케인 경보가 발령됐다. 해안지역 37만5000명에 대해서는 강제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다. 하지만 마이클이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급속도로 세력을 확대하면서 대피시간이 충분치 않았고, 많은 사람들이 대피령을 따르지 않아 정부 당국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허리케인의 중심부가 앨라배마 남동부와 조지아 남서부에 접근하고 있다"면서 "생명을 위협하는 폭풍과 강풍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마이클은 플로리다를 강타하는 100년 만에 최악의 허리케인"이라며 "지금 당장 피난처로 몸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정부는 스톰에 완벽하게 준비돼 있다. 이번 허리케인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에게 신의 가호를 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정부 차원의 재정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미 안전환경집행국(BSEE)에 따르면 이날 현재 멕시코만지역 원유생산의 42.3%와 천연가스 생산의 31.7%가 마이클로 인해 중단됐다. 주요 석유 기업들은 원유시설에서 인력을 대피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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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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