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내달 3일 취임 100일을 맞는 최 회장이 5일 발표할 예정인 포스코 개혁안에는 이 같은 인력 전환 배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27일 포스코 회장에 오른 최 회장은 취임하기도 전에 '포스코 러브레터'를 통해 미래 개혁 과제를 수립하기 위한 대내외 의견 수렴에 나섰다. 포스코가 자체 개혁을 위해 공식적으로 국민 의견을 받은 것은 창사 5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최 회장은 이어 취임하자마자 포스코와 계열사 실장·법인장급 이상 전 임원에게 포스코의 새로운 50년을 향한 실질적인 개혁 방안을 제출하라는 이메일을 발송하고 아이디어를 취합했다.
최 회장이 서울 사무소 인력을 포항과 광양 제철소로 내려보내려는 구상은 이번 개혁안의 방점이 현장 중심 경영에 찍힌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 회장이 새롭게 제시한 가치인 '위드 포스코(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실현과도 상통하는 대목이다. 최 회장은 개혁안을 준비하면서 "생산이나 안전, 기술 등 현업 지원 및 관리 인력이 서울 사무소에 과도하게 많이 있다"면서 이들 부서를 통해 제철소 현장 지원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는 전언이다. 최종 확정 단계는 아니지만 최 회장의 개혁안이 원안대로 갈 경우 서울 사무소 전체 인력(약 1500명)의 최대 3분의1이 포항 본사와 광양 제철소로 재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6월30일 현재 포스코 서울 사무소와 포항 본사, 광양 제철소, 해외 사무소 6곳의 직원 수는 총 1만7013명이다.
이 같은 현장 재배치 소식이 알려지면서 포스코 서울 사무소 직원들은 적잖이 당황한 눈치다. 최 회장이 현장 경영 차원 외에도 지역 경제 상생 발전을 위한 이번 개혁안을 밀어붙이기 위해서는 내부 직원의 반발을 잠재워야 하는 숙제도 안은 셈이다. 한 관계자는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서울에서 포항이나 광양으로 옮겨야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면서 "현업 지원을 현장에서 강화한다는 회사 취지에는 일정 부분 공감하지만 일방적인 조치에 일부 직원은 휴직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지난 100일 동안 개혁안 마련에 힘을 쏟은 최 회장이 내부 쇄신 외에도 여야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 포스코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을 해소할 만큼의 강력한 방안을 제시할 지 관심을 끈다.
뉴스웨이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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