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3사 중 유일하게 3Q 영업익 증가프리미엄 타이어 UHP 공급확대 호실적 배경체코공장 본격 가동 예상···시장 다변화도 속도
19일 타이어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3분기(7~9월) 실적은 주요 완성차 시장의 수요 침체 지속과 원재료 가격 상승 등 전방위 압박 탓에 부진했다.
한국타이어는 3분기에 매출 1조7554억원, 영업이익 187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13.6% 줄었다.
4분기 전망도 우울하다. 완성차 부진이 당분간 지속되고, 북미 등 주요 시장의 판매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미국 테네시 공장 안정화가 지연되는 점도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7분기 연속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3분기 영업손실은 380억원으로, 적자폭은 전년 동기보다 163배 확대됐다. 매출은 16.0% 빠져나간 6347억원에 그쳤다.
단가 조정 등 과거 잘못된 경영 관행을 개선하는 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완성차 시장의 업황 악화가 겹쳐 실적이 부진했다는 설명이다. 원재료 구매비를 전년보다 17% 감축하는 등 비용절감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시장환경은 녹록치 않다.
이와 달리, 넥센타이어는 국내 타이어 3사 중 유일하게 개선된 실적을 받았다. 3분기 매출 5189억9138만원, 영업이익 521억9448만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9.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9.1%에서 1%포인트 상승한 10.1%로 개선됐다.
판매는 내수 시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해외 시장에서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내수는 경쟁 심화와 완성차 생산 감소로 신차용 타이어(OE) 판매가 감소했다. 독일과 일본 브랜드 유입 확대도 영향을 끼쳤다.
반면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한 401억원로 집계됐다. 일반 타이어 판매는 줄었지만, UHP 타이어 판매가 확대된 덕분이다. 교체용 타이어(RE) 수요가 회복된 북미와 윈터 타이어·OE 판매가 증가한 유럽 매출은 각각 19.3%, 3.0% 확대된 1515억원, 1596억원으로 나타났다.
넥센타이어는 UHP 타이어 공급 확대가 호실적에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UHP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 가격보다 2배 가량 비싸 수익성 확보에 유리하다.
전체 타이어 생산량 중 40%를 차지하는 UHP 타이어의 3분기 매출액은 2365억원으로, 전년 동기 2266억원보다 4.4% 상승했다. 총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2.5%에서 44.6%로, 2.1%포인트 늘었다.
넥센타이어는 내년부터 내실다지기 뿐 아니라 본격적인 외형성장도 일궈낸다는 계획이다.
우선 2019년 3월에 마곡 R&D 센터를 오픈하고 UHP 타이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넥센타이어는 경남 양산에 본사와 기술연구소를 두고 있지만, 마곡에 중앙연구소를 새로 지어 국내외 4곳의 기술연구소를 통합·관리하는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할 계획이다. 마곡 R&D 센터는 저연비·고효율의 친환경 타이어와 전기차용 타이어 등 첨단 타이어 설계 기술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매출 성장의 디딤돌이 될 유럽 체코공장도 내년 상반기 중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한다. 올해 9월부터 시험 가동 중인 체코공장은 넥센타이어의 글로벌 생산량의 10%에 해당하는 연산 400만본 규모를 갖췄다. 넥센타이어는 유명 완성차 브랜드에 대한 OE 수주를 늘리고,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시장 다변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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