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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파트 임원 인사 골머리···산은 눈치보는 김형 대우건설 사장

해외 파트 임원 인사 골머리···산은 눈치보는 김형 대우건설 사장

등록 2018.11.19 15:38

수정 2018.11.20 08:47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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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회장 "대우건설 인수 말았어야"첫 인사 앞둔 김형 사장 흘려듣기 어려워그간 임원 대규모 구조조정에 해결사 부족추가 퇴출도 김 사장 손에···진퇴양난 빠져

해외 파트 임원 인사 골머리···산은 눈치보는 김형 대우건설 사장 기사의 사진

("인수해선 안될 회사를 인수한 적이 KDB생명이 처음인가요?")

"수도 없이 많습니다. 대우건설, 대우조선···취임 이후에는 한건도 없습니다. 4~5년전 이전 정부에서 산은의 의사와 관련없이 인수해선 안되는 회사를 인수했습니다."(10월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장에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김형 대우건설 사장과 최대주주인 산은간 미묘한 긴장감이 감지되고 있다. 인수하지 말았어야했다는 이동걸 회장의 발언은 발단에 불과해 보인다.

김형 사장이 지난 6월 수장 취임 이후 첫 정기 임원 인사를 코앞에 둔 이달부터 점점 더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대우건설 매각실패를 비롯해 빅배스(대규모 부실털기), 주가 바닥 등에 따른 대규모 임원퇴출 인사를 실시했던 산은과 대우건설이 이번에도 추가적인 임원 퇴출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무엇보다 대우건설 주가 등 가치를 높여서 매각해야하는 산은으로선 지난 3월 해외 담당 일부 전무급을 퇴출을 비롯해 상무급 인력까지 솎아내는 등 추가 쇄신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김 사장에게 전달할 공산이 적지 않다.

반면 대우건설을 이끄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등 외부출신 CEO 김형 사장으로선 난감하기 이를데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런 최대주주인 산은 눈치를 봐야한다. 그러면서도 첫 임원인사에서 자기 사람을 요직에 심어놔야 하는 데다가 대우건설 본부장급엔 직무대리가 적지않아 일부 승진인사도 불가피하다. 이런 상황을 모두 타계할 묘수가 절실하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해외 파트 임원 퇴출 등 쇄신인사 단행 여부가 대표적이다. 사실 지난해 3월 대우건설 매각 실패에 따른 전무급 임원 6명 퇴출 문책성 인사 당시 해외 플랜트 담당 등 해외 담당 임원 2명도 인사 대상자로 알려져 있었고, 추가 상무급 구조조정 소문도 파다했다.

그러나 당시 노조 등의 반대와 해외 뒷수습을 맡긴다는 차원에서 이들 해외 파트 임원을 유임시켰다는 얘기가 많다. 이번엔 이런 칼자루를 김형 사장이 쥐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최근 이동걸 산은 회장이 현대상선 등 구조조정 대상 기업들에 대해 임원 즉각 퇴출 등 공포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같은 구조조정과 매각 대상 기업인 대우건설을 이끄는 김형 사장으로서는 고민스러울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무작정 임원 퇴출이 답이 될 수도 없다. 해외 토목 등 현장을 제대로 아는 전문가가 이젠 대우건설에 부족해질 수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60여명 가까운 임원을 내보낸 대우건설로선 더 이상의 퇴출이 전문가 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있다. 가장 대우건설 현장을 잘 아는 이들 임원들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나서야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김형 사장이 2021년까지 임기동안 매각을 완수해야한다는 미션도 감안해야 한다. 올 3분기 191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3분기째 흑자를 이어간 것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외에서 매각주체를 찾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첫 인사부터 분위기 쇄신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인사권자는 물론 김형 사장이다. 그러나 김형 사장 단독으로 임원인사를 모두 추진할 수 없다는 게 정설이다. 전형적인 공무원 마인드로 면피하기 좋아하는 산은이 회사 가치 올리기에 몰입해다보니 입김을 더 불어넣는다면 사람을 더 짤라야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대우건설 난제를 해결해야하는 인재들을 잃는 우를 범할 수 있다. 김형 사장의 묘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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