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이달 내 경영진평가위원회 개최6월 취임 후 임원 퇴출인사 풍문 노조반발외부출신·가치제고 감안시 또 퇴출인사 여지본부장 직무대리등 다수···승진인사 기대감도
대우건설은 매년 11월 20일경, 늦어도 12월 초순엔 임원과 조직개편 정기인사를 한다. 올해도 이런 일정이 크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등을 거친 외부출신 수장인 김 사장이 대우건설 사장 지휘봉을 쥔 후에 처음으로 연말 정기인사에 나선다.
때문에 정통대우맨과는 거리가 먼 김 사장이 자기 색깔을 바로 드러낼지를 비롯해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의 외풍을 막아낼지 등 그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르면 이번주 내에 경영진평가위원회를 열고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안 발표를 할 예정이었다.
통상 대우건설은 11월 20일 전후로 연말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그러나 올해는 평가위원회 일정이 일부 연기되면서 다음주나 이달 말로 인사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경영진평가위는 올 한해 임원들의 성과와 실적, 목표달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승진 및 퇴출 여부 등을 평가하는 곳이다. 사실상 올해 임원인사의 최종관문인 셈이다.
경영진평가위원회는 김형 사장(CEO), 김창환 최고재무책임자(CFO), 임판섭 기업가치제고실장으로 구성되고, 산업은행에서 파견 나온 관리단장이 배석한다.
무엇보다 김형 사장이 수장에 오른 이후 첫 연말 정기 임원 인사다보니 임직원들의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기존 대우건설 사장직은 대우건설 공채출신들이 사실상 장악해왔다. 그러나 김 사장 이전인 박창민 전 사장(HDC현대산업개발)을 시작으로 김형 사장까지 외부출신이 수장직을 꿰차오다보니 임직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우건설의 주인인 KDB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매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고, 대우건설 주가가 낮다고 강조하는 등 가치제고를 부르짖고 있다.
추가적인 임직원 구조조정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런 산은측의 입장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김형 사장 입장에선 고차원 방정식 등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가장 관심사는 이번 인사의 폭과 규모가 얼마나 될지에 모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11월 인사에서 임원의 3분의 1인 45명을 퇴출시켰고, 올 3월 인사에서 본부장급 6명을 내보내면서 후속으로 상무급 임원을 정리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당시 대우건설 노조측의 강경한 반대로 실제 인사로까지 이어지지 않는 등 제대로된 인사를 김 사장이 해보지 못한 상황이다.
더욱이 김 사장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포스코건설 등을 거쳤다. 대우맨이 아니다. 최대주주인 산은측의 뜻대로 구조조정 등 또다시 임원 퇴출에 드라이브를 걸 수도 있다.
그러나 대우건설 내부에서는 이번 임원 인사에서 퇴출 임원 수는 최소화 하고 승진 인사 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 2년 동안 승진 임원에 비해 퇴출 임원 수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7년 8월 홍기표 해외총괄 부사장을 포함 6명이 나갔고, 같은해 11월 45명의 임원이, 올 3월 이훈복 사업총괄 전무를 포함 6명의 본부장급이 퇴출되는 등 지난 2년간 짐을 싼 임원은 57명에 달한다.
반면 신규로 임용된 임원은 14명에 불과했다. 아직 본부장 직무대리(상무급)도 적지 않아 승진 인사 여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쇄신도 관심사다. 특히 2017년 8월 해체한 해외사업본부의 부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사장은 취임 후 여러 해외 건설현장을 방문하면서 해외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기 때문에 이번에 해외 업무 역량을 한데 모을 수 있는 별도 본부 부활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분위기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6월 취임 당시부터 임원 퇴출 인사가 있을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다. 당시 노조의 반대로 인사가 무마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번엔 정기인사이기 때문에 김 사장이 자신의 색을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측의 입김도 어느정도 일지 가늠할 수 있다. 대우건설호가 임원 퇴출에 방점을 찍을지 승진에 무게추를 옮길지 등 방향성을 볼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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