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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가 본 책에 담긴 경제철학···“변화와 혁신”

홍남기가 본 책에 담긴 경제철학···“변화와 혁신”

등록 2018.12.04 07:55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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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 요구자료···‘가장 유익하게 읽은 서적 베스트 5’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제4차 산업혁명·축적의 시간관점을 디자인하라·한복 입은 남자···대부분 ‘혁신’에 초점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 후보자.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 후보자.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국내외 경제 서적 가운데 가장 유익하게 읽은 서적 5권을 공개해 시선이 쏠린다. 홍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 자료 요청에 따라 5권의 책을 공개했다. 국회는 인사청문회 전 인사청문 대상에게 자료 요청을 할 수 있다. 홍 후보자가 응답한 자료를 통해 홍 후보자의 경제철학 등을 검증할 예정이다.

홍 후보자는 ‘가장 유익하게 읽은 서적 베스트 5’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2016년 리더드 탈러가 저술한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과 클라우스 슈밥이 지은 ‘제4차 산업혁명’ 등을 적어냈다. 이어 축적의 시간(2015년, 서울공대 26인 공저), 관점을 디자인하라(2013년, 박용후), 한복 입은 남자(2014년, 이상훈) 등을 꼽았다.

홍 후보자가 꼽은 5권의 서적 주제 모두 공통적으로 ‘혁신’의 내용을 담고 있다. 대부분 기존 관습이나 구조에서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고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서적에 담긴 내용을 미뤄봤을 때 홍 후보자는 정부에서 내세운 ‘혁신성장’ 정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은 전통적 경제학에서 경제주체들이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가정과 달리 실제 발생하는 경제주체들의 현실적 의사결정 사례를 행동주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정부정책에도 시사점 제시하고 있다.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은 넛지(2009년)에 이은 행동주의 경제학 서적이기도 하다.

베스트 5 가운데 2016년 클라우스 슈밥이 지은 ‘제4차 산업혁명’도 꼽았다. 이 책은 4차 산업혁명의 영향과 정책적 도전을 제시했다. 홍 후보자는 ‘제4차 산업혁명’ 선정 이유에 대해서는 “엄청난 변화 수용을 위한 실용적 해법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축적의 시간’은 우리 산업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해법은 경험을 쌓아가기 위한 창조적 축적 지향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다른 서적인 ‘관점을 디자인하라’는 근거 없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틀 밖에서 틀을 보는 관점의 변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한복 입은 남자’는 17세기 초 서양인이 그린 최초의 한국인 그림인 루벤스의 ‘한복입은 남자’를 모티브로 조선시대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이 중세 유럽으로 건너가 다빈치의 스승이 되고 르네상스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내용의 소설이다.

이처럼 홍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2기 경제팀 수장으로 혁신성장 정책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겠다는 포부로 보인다. 이는 1기 경제팀 수장인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비슷한 모습이다. 실제로 홍 후보자는 한국 경제의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약화하는 모습이라며 김 부총리와 동일한 판단을 내리는 등 전체적인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동일하게 보고 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을 ‘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하면서도 ‘인상 속도’는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 풍부한 자금 유동성, 공급 부족 인식 등 부동산 시장에 불안 요인이 잠재하고 있어 보유세 인상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제 홍 후보자의 경제정책을 검증할 인사청문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등에 대한 홍 후보자의 답변은 전임자인 김 부총리의 답변과 비교될 전망이다. 김 부총리의 경우 지난 청문회에서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질문을 받자 혁신성장을 함께 강조하고 나섰다.

당시 기재부 출신인 김광림, 이종구,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측은 소신있는 부총리라며 그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과연 홍 후보자는 새 경제 컨트롤타워로 검증을 받고 앞으로 자신의 경제정책을 수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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