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하이엔드 론칭하겠다 공언2여년 가까이 지났는데도 감감무소식시그니엘 잠실 대치시그니처 등 제각각내부에서 일부 회의론도···브랜드 어디로
롯데건설이 롯데캐슬을 뛰어넘는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을 놓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듯한 행보를 보여 도마위에 오를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지난해부터 강남권 고급 주택 시장에서 자이나 디에이치, 아크로, 서밋 등과 겨룰 하이엔드 브랜드를 론칭하겠다는 공언했지만 거의 2년 가까이 감감 무소식이라서다.
올해 상반기에도 하석주 대표가 "올해안에 론칭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온 것과도 대조적이다.
더욱이 시그니엘 잠실이나 대치시그니처 캐슬 등 롯데의 강남권 고급 아파트가 정해진 하이엔드 브랜드 없이 중구난방으로 네이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내부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 회의론 마저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5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해 초부터 강남 재건축 수주전에 시공사로 참여하기 위해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당시 롯데건설은 8월까지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공개되지 않았다. 이후 개발 중인 브랜드 이름들만 특허나 상표 등록에만 나서고, 시그니엘 잠실이나 시그니처 캐슬 등 그룹측의 고급 브랜드를 따온 네이밍에 주력할 뿐 거의 2년 가까이 오리무중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롯데건설은 1998년 12월 서울 서초동 교대 옆에 '롯데캐슬84' 단지를 분양하며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고급 아파트 브랜드 '롯데캐슬'을 선보였다. 이후 20년간 그 명성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신규 아파트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면서 캐슬 브랜드의 희소성은 점차 약화됐다.
무엇보다 대형건설사들이 현대건설의 디에이치(THE H), 대림산업의 아크로(ACRO),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서밋 등 프리미엄 브랜드을 잇따라 출시하자 캐슬 브랜드를 대체할 새 브랜드 필요성은 더욱 커진 것이다.
이에 롯데건설은 강남권에서 재건축 수주 단지를 확장하며 프리미엄 브랜드 개발을 준비해 왔다. 특히 롯데캐슬은 지난해부터는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 계획을 앞세워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실제 롯데건설은 지난해 재건축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2조원 가까운 수주고를 올린데 이어 올해도 1조원이 넘는 공사를 따내 정비사업 강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2년가까이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이 결정되지 않는 등 지지부지하면서 시장의 따가운 시선을 동시에 받고 있다. 더욱이 최근엔 롯데건설 일부 내부에서 조차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파만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 브랜드 론칭을 위해 개발 중인 브랜이 이름을 상표 등록하는 등 새 브랜드 작업을 하고 있는 건 맞지만 강남권 고급 아파트 시장이 급변하면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게 아니냐는 일부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국내 최고입지인 한남동에서 롯데건설이 짓고 있는 최고급 주택 나인원 한남이 대표적이다. 나인원 한남의 경우 고급 브랜드를 달거나 롯데를 표방하는 네이밍을 하지 않고 나인원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다는 것처럼 앞으론 최고가 주택가인 특정 브랜드가 필요없을 수 있다는 의미다.
재건축이 추진될 경우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이름을 올릴게 확실한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역시 반포주공1단지와 같이 특정 하이엔드 브랜드를 달기보단 철저한 차별화 정책으로 국내 최고 이미지를 각인할 가능성이 적지않다.
롯데건설이 어렵사리 하이엔드 브랜드를 론칭하더라도 강남 고급주택가에서 쓸모가 없어져 버릴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정부가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에 압박을 가하는 상황에서 경찰 등 사정당국이 재건축 비리 의혹으로 롯데건설을 노리는 등 타킷이 되고 있는 점도 고려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시그니엘이나 시그니처 등 소문만 무성하다. 롯데가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 계획만 발표하고 수주전에 활용만한다는 의혹을 받기도 한다. 재건축 재개발 수주시장에서 여전히 왕성한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만큼 롯데건설이 갖고 있는 생각이 뭔지 구체적인 계획 등을 담아 알릴 필요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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