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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 이미지 딛고 상장 두달만에 1천억 주식부자로 등극

[신흥 주식부자/조동훈 하나제약 부사장]탈세 이미지 딛고 상장 두달만에 1천억 주식부자로 등극

등록 2018.12.16 10:14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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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전부터 탈세기업 불명예 두고 자격 시비제약 업계 출신 대표 선임해 성장로드맵 재편오너가 지분 60% 절대적···목소리 낼지 의문 탈세 이미지 씻기 안간힘···내년 세무조사 받아

탈세 이미지 딛고 상장 두달만에 1천억 주식부자로 등극 기사의 사진

최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프로포폴의 강자’ 하나제약의 조동훈 부사장이 상장 두달만에 주식가치가 1000억원대 육박하면서 신흥 주식부자로 등극하게 됐다. 특히 하나제약은 과거 오너가들의 탈세 전력때문에 상장 전부터 논란이 있었는데 이러한 리스크를 딛고 현재는 주식시장의 신흥 부호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하나제약의 최대주주는 408만주(25.23%)를 갖고 있는 조동훈 하나제약 부사장으로, 그의 지분가치는 989억8292만원(지난 12일 기준)으로 거의 10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조 부사장은 조경일 전 회장의 막내아들로 세무조사가 있었던 지난 2010년부터 2015년 1월까지 경영본부장을 맡았다. 현재는 부사장으로서 경영 총괄을 맡고 있는 것으로만 알려졌을 뿐, 그 외의 인적 및 경력사항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대신 하나제약은 제약업계 연구원 출신 이윤하 대표를 전문경영인으로 내세우며 성장 로드맵을 재편하고 있다. 1985년에 서울대 약학대학 졸업한 이 대표는 일양약품, 종근당 등에서 일한 이력이 있다.

이미 마취제 시장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는 하나제약이 전문경영인을 선임한 이유는 자체 신약 개발에도 주력하기 위해서였다. 현재 하나제약의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손꼽히는 것은 혁신 마취제로 불리는 ‘레미마졸람(Remimazolam, HNP-2001)으로, 독일 파이온(PAION) 사와 2013년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기술이전을 받아 2021년 출시를 위해 국내 유수 대학병원들과 임상 3상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오너가가 직접 경영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과거 탈세 전력때문인 것으로도 전해진다.

하나제약이 최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두 차례에 걸친 세무조사서 모두 탈세혐의를 받아 245억원의 세액이 추징됐고, 이로 인해 전 대표이사인 조경일과 전영실, 허인구 씨 등 3인이 2016년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된 바 있기 때문이다.

조경일 전 회장 외 2인과 하나제약은 조세포탈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1심판결에서는 모두 유죄판결을 받았고, 올해 5월 말에 있었던 2심 판결에서 조경일 전 회장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및 벌금 77억원을 선고 받았다. 하나제약은 1심에서 산정한 벌금액 33억원보다 더 늘어난 50억원의 벌금 선고유예 판결을 받기도 했다.

세무조사 당시 국세청 직원들은 하나제약 지점들이 제출한 간이영수증을 추출해 조사한 결과 90% 이상 허위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나제약은 주로 직원들의 식대나 복리후생비 등으로 분류한 항목에 허위 영수증을 증빙하는 꼼수를 부려 세금을 빼돌렸고, 건축공사 공사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는데도 허위 신고한 뒤 부가가치세를 포탈한 정황도 드러났다.

하나제약은 이와 관련해 “2차례의 세무조사를 통해 추징 받은 세금은 전액 납부했고 재발방지를 위해 조 전 회장의 퇴사와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 법조인 출신 사외이사 영입 등으로 내부통제를 강화했다”며 “거래소도 이와 같은 경영시스템을 검증하고 상장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오너의 탈세 전력이 부각되면서 하나제약은 상장을 앞두고 구설에 올랐으며 그 불똥은 하나제약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준 한국거래소에게까지 튀기도 했다. 당시 투자자보호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한 판단이라며 투자자들을 ‘봉’으로 보고 있는 것 아니냐며 여러 질타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하나제약은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으로 재발 가능성을 없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조동훈 부사장 등 특수관계자들의 지분이 총 77.94%이나 됐고, 상장 이후인 현재에는 58.3%에 이르기 때문에 상장 이후 오너리스크가 재발할 가능성을 의심하는 시선도 업계 일부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또 오너가의 지분이 현재에도 절대적으로 많은 만큼, 이윤하 대표가 제 목소리를 낼 수 있겠느냐며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연구개발비 비중이 매출의 3%에 불과해 여전히 구식 비즈니스모델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성장성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어찌됐든 현재 하나제약은 탈세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씻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내년에 정기세무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하나제약은 상장을 앞두고 투자설명서에서 “2019년 정기세무조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세무조사를 통한 과다한 규모의 세금부과 등이 발생하면 재무안정성에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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