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재고와 판매 부진···증권사 목표주가 10% 이상 낮춰외국인·기관 투자자 총 3조 6000억원 순매도내년 영업익 6조 줄어든 47조원···“회복세 불투명”
18일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50원(0.38%) 하락한 3만 9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3일 새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순매도세가 이어지면서 4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각각 1조 5333억 원, 2조 1311억 원어치를 시장에 내놓았다.
이는 실적 하락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16조원으로 지난 3분기(17조 5749억원)와 비교했을 경우 8.5% 감소한 수치다. 특히 내년 1분기에는 14조 2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 상반기에도 메모리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최근 고객들은 재고 소진 중심의 보수적인 구매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낮아진 메모리 가격으로 인한 수요 회복은 성수기에 진입하는 하반기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D램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다”며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성수기에 들어선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효과도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악화로 국내 증권사들은 앞다퉈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BNK증권은 기존 5만 5000원에서 5만 3000원으로 3.64% 하향 조종했으며, 이베스트투자증권 9만원으로 낮췄다. 뒤를 이어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이 10% 가까이 낮춘 상황이다.
특히 하나금융투자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낮은 금액을 측정했다. 하나금투는 낸드 출하 부진을 반영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과 함께 목표주가를 12% 낮춘 4만7000원을 제시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낸드 출하 부진을 반영해 빗그로스(비트 단위 환산 생산량 증가율)를 전분기 대비 17%에서 –3%로 조정했다”며 “특별보너스 비용이 작년 동기 대비 늘어난다고 가정했고, 스마트폰 출하량을 하향 조정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5조원에서 13조3000억원으로 하향했다”고 분석했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53조원에서 47조원으로 하향됐다. 하나금융투자는 1분기 D램 재고 출하(공급) 영향으로 D램 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하락할 것으로 판단해 1분기 가격 하락폭을 전 분기 대비 -15%에서 -20%로 조정하며 반도체 시장 전망을 어둡게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주가에 영향을 끼치는 펀더멘털은 내년 1월초에 발표될 올해 4분기 잠정실적이 아니라 2019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의 흐름이다. 상징적 의미에서 컨센서스 조정은 단기적으로 마무리되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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