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 PE, 2015년 인수 후 비핵심 자산 매각 지배구조 개선하며 사업 수익성 강화 집중 중국 발 호재로 2020년까지 호실적 기대
11일 태림포장 주가는 3870원으로 전일대비 5.61% 하락했지만 지난해 실적 발표 직전(3월9일 종가 2830원)과 비교하면 36.74% 오른 수치다. 52주 최고가(4350원)의 경우 3월 대비 53.71% 증가했다.
주가 상승세는 실적 개선 덕분이다. 올 3분기 태림포장은 올 3분기 누계 매출액은 4156억원, 영업이익은 161억원, 당기순이익은 1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92%, 315%로 급증했다.
태림포장은 지난 2015년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지분 68.78%를 3500억원에 사들였다. 당시 창업자였던 정동섭 회장은 가업 승계 대신 기업 매각을 택했다.
IMM PE 인수 후 태림포장의 실적은 수직 상승했다. 2014년 매출액 3520억원, 영업이익 159억원, 당기순이익 179억원이던 실적은 매각되던 해인 2015년 매출액 3503억원, 영업이익 20억원으로 각각 0.51%, 87.4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하지만 IMM PE 인수 다음해인 2016년 매출액 3779억원, 영업이익 90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50% 늘었다. 2017년 매출액은 5657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줄었으나 당기손실이 2016년 584억원에서 7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감소하면서 세후이익이 늘어나는 모양새로 바뀌었다.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단행됐기 때문이다. IMM PE는 인수 후 자회사였던 동일제지(현 태림페이퍼)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이어 보유하고 있던 동일패키지와 제이타우젠트, 대성강화판지, 코렌소코리아 등의 지분을 정리했다.
핵심 계열사와 비핵심 자산에 대한 정리도 단행했다. 핵심계열사였던 월산과 동원제지의 지분은 추가로 사들인 반면 태림포장이 보유하고 있던 제이타우젠트와 독일팩키지 지분은 매각했다.
2016년엔 태림포장이 보유한 월산과 태림페이퍼의 지분을 유상감자로 소각했다. 그 댓가로 월산과 태림페이퍼의 골판지상자 및 원단 사업부에 대한 양수 계약을 맺었다. 그 결과 트리니티원이 각각 태림포장과 태림페이퍼의 지분을 소유하는 구조로 지배구조 변경됐고 골판지 사업에 대한 역량을 강화했다.
이러한 변화에 주가도 반응했다. 2015년 2000원대 후반 3000원대 초반에 거래됐던 태림포장의 주식은 구조조정 기간동안 2000원 선에서 주로 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2017년 실적이 발표된 이후 4월부터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일엔 426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현재는 3000원대 후반~4000원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태림포장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100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한 점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태림포장은 주가 안정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KB증권과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발 환경규제 시행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환경보호를 위해 사실상 폐지 수입을 금지했다. 중국이 환경보호 정책을 2020년까지 유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골판지 업계에 이변이 없는 한 호황은 유지될 것이라는게 업계 예상이다. 공급 측면에서는 환경규제 영향으로 중국 내 골판지 공급 부족 및 중국의 한국산 골판지 수입증가에 따른 국내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여기에 온라인 쇼핑 확대로 골판지에 대한 수요가 견조하다는 점도 이점으로 꼽힌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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