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롯데·비씨 카드 통합 QR코드 결제 서비스 마련후불형 결제 시스템···계좌이체형 서비스와 차별화다른 카드사들 역시 간편결제 관심 높아···서비스 검토중
4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신한‧롯데‧비씨카드 3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통합 QR코드 방식의 결제 서비스가 이르면 다음주부터 시행된다.
카드사가 공동 전선을 꾸려 결제 시스템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최근 결제 수단의 다양화 추세가 카드업계에 위협이 되고 있는 만큼 공동전선을 꾸리고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국내에 출시된 간편결제 서비스는 약 39종에 이른다. ‘oo페이’라고 불리는 간편 결제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결제는 물론 송금, 포인트 적립, 배송 관리 등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들이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결제 시장으로도 결제 시장 영역을 확대하면서 기존의 결제 방식이 위협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신한‧롯데‧비씨카드 3사는 통합 QR코드 결제 서비스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약관심사를 통과하면 바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약관 심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이 다음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도입되는 QR결제 서비스는 기존 신용카드 결제 방식과 같다. 매장에 비치된 QR코드를 스캔하면 플라스틱 카드와 같은 결제가 이루어진다. 카드 할인과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도 그대로다. 결제 형태만 바뀌는 셈이다.
특히 신용카드 결제처럼 ‘후불’ 개념이기 때문에 통장에 잔고가 있어야만 결제할 수 있는 계좌이체형 서비스보다 편리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가맹점 입장에서도 별도의 단말기가 필요 없어 밴(VAN)사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부담해야 하는 카드 수수료도 약 0.1~0.2%포인트 추가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3사 카드 구분없이 호환 결제가 되기 때문에 사실상 전국 대부분의 가맹점에서 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들 가맹점을 모두 합하면 약 800만여개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QR코드 결제 시스템의 보안 문제와 환불 절차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중복결제나 청구금액 오류, 카드정보 등 개인정보 유출 등이 문제점으로 주로 지적되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QR코드 결제 방식은 기존 플라스틱 카트에서 QR코드 결제 형태만 바뀌는 것으로 보안은 기존의 방식과 같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카드사들도 QR코드 결제 서비스 등의 간편 결제 시스템에 관심을 가지고 서비스 출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결제 수단 다양화는 기존 결제 방식에 위협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조직 내부에서도 간편 결제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 “구체적 논의가 이루어지는 단계는 아니지만 간편 결제 시스템 도입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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