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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여론에 밀린 대구은행 임추위, 18일로 행장 선임 회의 연기

지역 여론에 밀린 대구은행 임추위, 18일로 행장 선임 회의 연기

등록 2019.01.15 14:20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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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상의 등 지역 경제인 “김태오 겸직案 지지”대구은행 내부서도 김 회장 지지 여론 확산세여론 변화 파악한 후 은행장 겸직안 수용 유력

대구 칠성동 대구은행 제2본점 전경. 사진=DGB금융지주 제공대구 칠성동 대구은행 제2본점 전경. 사진=DGB금융지주 제공

DGB금융지주 자회사 최고경영자후보 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가 지난 11일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대구은행장 겸직을 결의한 가운데 자추위의 추천안을 논의할 대구은행 임원후보 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가 최종 결정 회의를 3일 뒤로 미뤘다. 지역 여론을 의식한 결과다.

15일 대구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 임추위는 당초 이날 진행할 예정이던 회의를 3일 뒤인 오는 18일에 열기로 했다. 이날 임추위 회의에서는 DGB금융지주 자추위가 결정한 김태오 회장의 은행장 겸직 문제를 수용할 것인지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임추위는 자추위가 추천한 은행장 후보자가 은행장을 맡을 수 있는지 절차적 하자 여부를 살피고 자추위의 결의를 수용하는 문제를 논의한다. DGB금융지주 사규에 따르면 은행 임추위가 지주 자추위의 결의사항을 뒤집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대구은행 임추위 측은 지역 기업인들의 여론을 감안해 신중한 행보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회의 연기의 배경을 설명했다.

대구은행 내부에서 김 회장의 겸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현직 대구은행 임원들과 대구지역 경제인 단체에서는 안정적 조직 장악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김 회장의 겸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구지역의 대표적 경제 단체인 대구상공회의소는 14일 성명을 내고 “이번 겸직 결의는 뛰어난 은행장을 양성하기 위한 한시적 조치이자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김 회장의 겸직은 대구은행이 빠른 경영 정상화로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자추위 결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대구은행 임원진 역시 “김 회장의 겸직을 지지한다”는 결의문을 내 대구은행 이사회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 임원들은 “오랜 은행장 공백 사태를 하루 빨리 종식시키는 것이 급선무”라며 “안정과 발전을 위해 김 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김 회장의 겸직을 반대하는 이들은 대구은행 이사회와 대구은행 3급 이상 간부 직원들로 구성된 은행 제2노조 등이다.

그러나 지역 경제인들이 김 회장의 은행장 겸직에 지지를 표명한 만큼 지역 경제인의 여론에 민감한 지방은행의 특성상 대구은행 이사회가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숙고한 뒤 김 회장의 겸직 결의를 받아들이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역 여론은 물론 내부 임원들까지 김 회장 겸직을 지지하고 있어 대구은행 이사회의 입장이 꽤 곤란해졌다”며 “지역 경제인의 입김에 민감한 지방은행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김 회장의 겸직 결의안이 그대로 수용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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