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풀 시범 서비스 중단택시업계 강력 반발에 일보 후퇴“타협 안 되면 백지화 검토할 것”
15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카풀 시범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는 택시 업계와의 협력과 사회적 합의를 우선으로 해 원만한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한 결정”이라며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서는 물론 택시 업계와 더 많은 대화 기회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택시 업계가 사회적 대타협기구 참여 전제조건으로 내건 시범서비스 중단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카카오 측은 “업계와 대화를 하기 위해 입장을 받아들인 것”이라며 “둘러싼 여건이나 환경 등 모든 것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12월 17일 카카오 카풀 서비스 정식 출시를 앞두고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10일, 올해 1월 9일 등 두 차례 발생한 택시기사 분신 사망 등 택시 업계와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자 결국 한걸음 물러난 셈이다.
앞서 카카오는 모빌리티 사업영역 확장 및 수익 다각화를 위해 카풀 서비스 진출을 진행했다. 특히 카풀서비스의 경우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카카오톡을 넘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된 터라 거는 기대가 높았다.
김 의장은 휴식 차 방문한 미국에서 지인이 스마트폰을 통해 카풀 우버를 쓰는 것을 보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할 수 있겠다는 판단에 따라 O2O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실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아산나눔재단이 내놓은 아산 기업가정신 리뷰에서 “스마트폰의 혁명적이고 폭발적인 가능성에 대한 느낌이 강렬하게 다가와서 카카오톡 사업을 시작했다”며 “여기까지는 스마트폰이 미칠 영향력이 예측대로 흘러갔는데 우버의 등장이 다시 한번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버는 모바일과 오프라인을 연결해줄 새로운 혁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고 전했다.
사업 진출을 위해 카풀 업체 ‘럭시’를 252억원에 인수했으나, 모두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였다. 회사 측은 아직 대화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입장이나, 택시 업계 반발이 워낙 거세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대화에는 어떤 전제도 없으며 서비스 출시를 백지화할 수도 있다는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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