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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자진상폐’ 거절한 광주신세계에 대표 면담 요구

KB운용, ‘자진상폐’ 거절한 광주신세계에 대표 면담 요구

등록 2019.01.28 18:03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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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배당성향·원론적 답변에 3차 서한 보내 배당성향, FCF의 30~50% 주주환원 요구

사진=KB자산운용 제공사진=KB자산운용 제공

KB자산운용이 ‘자진상폐’ 제안을 거절한 광주신세계에 올해 정기주주총회 이전 대표 면담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한 낮은 배당성향을 문제삼으며 압박의 수위를 올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광주신세계는 KB자산운용의 자진상폐 제안에 대해 “계획에 없다”라는 답변을 보냈다.

광주신세계 지분 8.5%를 보유한 KB자산운용은 지난 2일 광주신세계에 신세계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자진 상폐할 것을 제안하는 주주서한을 보냈다. KB자산운용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배구조 개선 의지가 있다면 과거 삼성, 현대차 그룹 사례를 고려해 광주신세계를 비상장사로 전환한 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KB자산운용 측은 “신세계-이마트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정용진-광주신세계’ 연결고리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15년째 계속 되고 있다”며 “하지만 상장된 기업에 대해 인위적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시도할 경우, 삼성, 현대차와 같이 시장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때문에 광주신세계는 공개매수를 통해 비공개 회사 전환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그 뒤에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것이 주주 간 이해상충을 예방하는 합리적인 방법이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광주신세계가 상장사일 경우 매각 가치를 산출 과정에서 신세계 주주들과의 이해관계가 충돌 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광주신세계는 “당사는 현재 지배구조 개편관련 계획 및 검토된 사항이 없다. 추후 지배구조 개편관련 계획 수립시 사전 공정공시 등을 통해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이와함께 KB자산운용이 지적한 배당성향 등에 대해선 “타 유통사의 배당성향 등을 감안해 점진적 상향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배당금액 결정 후 공시할 예정”이라며 “배당성향 확대를 비롯해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자사주 매입 등)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광주신세계의 원론적인 답변에 KB자산운용은 답답한 상황이다. 특히 배당성향의 경우 지난해 4월 1차 주주서한에 대한 답변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광주신세계의 2017년 배당성향은 4.2%로 신세계 8.7%에 비해 4.5%포인트 낮다.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의 배당성향이 각각 39.5%, 29.4%라는 점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KB자산운용은 “2차 주주서한에 대한 답변을 받은 뒤 배당성향을 구체화해 달라고 유선상으로 요청했으나 회사 측은 1차 답변서와 같이 신세계 수준의 배당성향을 검토중이라고 답변했다”라며 “광주신세계와 신세계의 매출구성, 수익성, 재무구조, 주주구성까지 완전히 다른 회사인데 이같은 답변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잉여현금흐름의 30~50%를 주주에게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B자산운용이 추정한 지난해 광주신세계의 잉여현금흐름은 434억원으로 배당금액은 130억~217억원 수준이다.

이와함께 KB자산운용은 주주총회 이전 광주신세계 대표이사와의 미팅도 요청했다. 미팅이 성사된다면 자진상폐에 대한 제안을 다시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KB자산운용의 제안이 시장에서 원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광주신세계 입장에선 부담일 것”이라며 “미팅이 성사된다면 기존 양측의 주장을 확인하는 차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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