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광주신세계의 지분 8.5%를 보유하고 있는 KB자산운용은 지난 2일 광주신세계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질의서를 보냈다.
KB자산운용은 “신세계-이마트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정용진-광주신세계’ 연결고리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15년째 계속 되고 있다. 그러나 상장된 기업에 대해 인위적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시도할 경우, 삼성, 현대차와 같이 시장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라며 “광주신세계는 공개매수를 통해 비공개 회사 전환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그 뒤에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것이 주주 간 이해상충을 예방하는 합리적인 방법이라 생각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광주신세계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52.08%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정 부회장이 이 지분을 동생 정유경 총괄사장이 경영하는 (주)신세계에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18.2%)을 증여받을 때 낼 상속·증여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대형마트 등을 운영하는 이마트는 정 부회장이, 백화점·면세점사업을 하는 신세계는 동생인 정 사장이 맡는 계열분리를 완성하기 위해서도 광주신세계는 (주)신세계로 가는 게 자연스럽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광주신세계의 매각 가치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광주신세계와 신세계 주주들의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KB자산운용은 광주신세계를 비상장사로 만들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공개매수를 통해 비공개기업 전환한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 도레이케미칼, 경남에너지, 한국유리 등을 언급하며 "공개매수를 통해 비공개기업으로 전환하단다면 주주 간의 이해상충을 방지하고 100% 지분을 보유한 뒤에 지배구조 개편을 함으로써 해묵은 승계논란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8년 4월 1차레터에서 대화를 나눴던 '랜드마크 복합시설'은 3년 6개월 째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렇게 신규투자계획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회사는 올 해를 기점으로 순현금 상태로 돌아섰다”며 “이제 더 이상 주주환원을 미룰 명분이 없다. KB자산운용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FCF의 30-50%의 주주환원은 재무적으로 무리가 없고 오너 지분율 높은 기업이 배당을 많이 가져간다는 논란을 피하고자 한다면, 차등배당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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