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월요일

  • 서울 6℃

  • 인천 3℃

  • 백령 8℃

  • 춘천 1℃

  • 강릉 5℃

  • 청주 4℃

  • 수원 3℃

  • 안동 1℃

  • 울릉도 10℃

  • 독도 10℃

  • 대전 2℃

  • 전주 5℃

  • 광주 5℃

  • 목포 10℃

  • 여수 10℃

  • 대구 5℃

  • 울산 6℃

  • 창원 7℃

  • 부산 7℃

  • 제주 13℃

구광모 ‘히든카드’ 권봉석···임무는 스마트폰 ‘회복’

구광모 ‘히든카드’ 권봉석···임무는 스마트폰 ‘회복’

등록 2019.02.17 10:19

수정 2019.02.17 10:20

임정혁

  기자

공유

구 회장 지난해 연말 ‘겸직’ 파격 인사 뽑아1시간 기자회견서 ‘고객’만 8번 언급 ‘눈길’5G·폴더블 중요하지만 4G·LTE···‘투트랙’“회장님께 받을 질문 미리 받았다” 웃음도

권봉석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장(사장). 사진=LG전자 제공권봉석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장(사장). 사진=LG전자 제공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히든 카드’ 권봉석 스마트폰 사업 수장의 초점은 시장 점유율 회복으로 집중됐다. 스마트폰 시장이 5G 진입과 폴더블폰 출시로 급변화하지만 4G 시장과 LTE 시장 고객도 놓치지 않는 ‘투트랙 전략’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1시간가량 취재진 앞에서 ‘고객’을 8번 언급하며 지난해 출범한 구 회장 체제의 LG그룹이 내건 고객 중심 경영에도 같은 인식을 보였다.

권봉석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15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권 사장은 “5G폰은 멀티미디어에 특화된 V시리즈로 대응하고 4G 프리미엄은 G시리즈로 이원화하겠다”며 “생각보다 5G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지 않는다면 4G와 LTE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적으로 올해 시장을 전망하면 5G는 초기 형성기고 그에 따라 4G LTE 시장은 상대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다양하게 세분화되는 고객 니즈에 맞춰 특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특기생 같은 폰으로 변화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새롭게 선보이는 5G 스마트폰과 4G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각각 V50씽큐 5G와 LG G8씽큐로 확정했다. 두 제품은 오는 25일 개막하는 ‘MWC 2019’에서 공개한다.

브랜드 체계도 프리미엄 제품군인 V와 G 등 기존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일각에서 LG전자 스마트폰의 ‘브랜드 통합’을 거론했지만 권 사장은 “브랜드는 정말 브랜드를 바꿔야만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며 “고객이 획기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적절한 타이밍을 보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다만 관련 논의가 내부에서 있었던 점은 인정해 향후 통합 가능성을 열어뒀다.

LG전자 스마트폰의 시장 점유율 하락에 대해선 자신감과 냉정함을 동시에 내비쳤다. LG전자는 최근 노키아와 샤오미 등의 약진으로 시장 점유율이 3%까지 낮아지며 세계 7위로 밀렸다.

권 사장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되돌아보면 몇 번의 기회와 실기가 있었다. 많은 분이 인지하시듯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변화할 때 실기했다는 지적이 있고 사실이기도 하다”며 “부임해서 보니 지난 2~3년간 내부적인 관점에서 경영성과나 효율을 높이는 것을 해왔고 이제는 성과가 나오는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시장과 고객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고객이 원하는 쪽으로 일관성 있게 가면 빠른 시간에 경영성과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자평했다.

권 사장은 지난해 말 LG그룹 임원인사에서 ‘파격 인사’로 불린 주인공이다.

구광모 회장은 HE(홈엔터테인먼트&에어솔루션) 사장인 그에게 MC사업본부까지 동시에 맡겼다. 기존 MC사업본부를 이끌던 황정환 부사장을 1년 만에 교체하는 등 강수를 둬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권 사장이 지난해 OLED TV사업을 지휘하면서 사상 최대실적을 끌어 낸 것이 구 회장이 스마트폰 지휘를 맡긴 배경으로 풀이된다. 권 사장은 구 회장이 2014년 (주)LG 시너지팀에 있을 때 같이 근무한 이력도 있다. 그때의 인연과 가까이서 구 회장이 지켜본 권 사장의 업무 능력이 ‘겸직’ 인사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권 사장의 능력이 출중하다고 하더라도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녹록지 않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MC사업본부에서 매출액 1조7082억원에 영업손실 3223억원을 기록하는 15분기 연속 적자 늪에 빠졌다.

이와 관련 권 사장은 “LG전자 TV사업은 시장에서 인지도가 구축된 상황 아래 사업 성과 개선이나 턴어라운드를 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은 TV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이고 경쟁에서 열세에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두 사업 특성에 대해선 “HE와 MC 시너지로 디스플레이라던가 그런 것을 찾고 있다”면서도 “다만 사업 특성 자체가 거실에 놓고 쓰는 TV와 손에 잡고 쓰는 스마트폰이어서 공통점보다 차별점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의 스마트폰 부진을 언급하며 사업 전략을 심도 있게 묻는 말이 나오자 권 사장은 “마치 회장님으로부터 들을 질문을 당겨서 미리 들은 기분”이라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LG그룹은 매년 5~6월에 사업 전략 논의를 한다. 권 사장 입장에선 지난해 연말 MC사업본부를 맡은 이후 첫 사업 전략 보고가 약 3달 남은 셈이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