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넷마블 등 5곳 예비입찰 참여한 듯매각가 최소 13조 단독 인수는 어려워 본입찰 임박해 컨소시엄 윤곽 드러날 듯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진행된 넥슨 매각 예비 입찰에서는 MBK파트너스의 힘을 빌린 넷마블과 카카오를 비롯해 글로벌 사모펀드 및 아마존, 컴캐스트, 일렉트로닉 아츠 등 여러 업체가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이 매각 주관사인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는 입찰자를 대상으로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를 선정 중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 넷마블, 텐센트, 베인캐피털 등 5곳의 업체가 적격 인수 후보로 오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비입찰 후 한 달간의 예비 실사 후 본입찰은 4월 중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김정주 NXC 대표는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NXC 지분 전량(98.64%)을 시장에 내놔 충격을 안겼다. NXC는 넥슨의 지주사로 지분 전량 매각은 사실상 넥슨의 통 매각을 뜻한다.
이번 넥슨 M&A의 경우 예상 매각가가 천문학적 가격이기 때문에 참여 업체 모두 단독 인수는 어려워,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넥슨의 주가는 지난해 말 한 주당 1400엔 수준이었으나, 3개월 사이 20% 이상 상승해 현재는 1700엔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가 상승으로 최소 매각에 필요한 자금도 13조원 이상으로 급격히 늘었다. 예비입찰은 단독응찰로 진행했으나 본입찰까지 약 두 달여의 시간이 남아 수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숏리스트에 오른 텐센트가 누구의 손을 들어주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넷마블과 카카오 모두 지분 투자를 단행, 주요 주주로 있기 때문에 누구 손에 들어가도 지배구조 상단에 이름을 올려 간접 지배가 가능하다.
텐센트는 자회사 MAXIMO PTE.LTD를 통해 720억원을 들여 2012년 카카오 발행 전환우선주에 투자했다. 지난달 말 기준 텐센트의 카카오 지분율은 6.72%로 김범수 카카오 의장, 국민연금에 이어 3대 주주다. 아울러 텐센트는 넷마블에서도 자회사 HAN RIVER INVESTMENT PTE.LTD를 통해 17.66%를 확보 방준혁 의장, CJ ENM에 이어 3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매각전 초기에는 넷마블과 컨소시엄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많았으나, 아직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확인된 바는 없다.
이에 대해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텐센트는 넷마블과 카카오 외에도 크래프톤(전 블루홀), 네시삼십삼분, 파티게임즈, 카본아이드 등의 국내 게임사 지분을 이미 확보 중”이라며 “중국 자본의 국내 게임 산업 잠식은 넥슨 매각전부터 이미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단 그는 “텐센트가 현재는 지분 투자 게임사에 대해 경영권 간섭은 하지 않으나, 추후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라며 “이번 매각을 계기로 수십여 년 키워온 국내 게임산업이 중국에 고스란히 먹힐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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