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넥슨 예비입찰 진행카카오·넷마블 등 인수전 참여10兆 대어 누구 품으로···관심↑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이 진행된 넥슨의 예비 입찰에는 앞서 확인된 바와 같이 카카오와 넷마블 등이 주축으로 이뤄진 컨소시엄과 외국계 사모펀드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 넥슨과 카카오 등은 매각과 관련해서는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와 넷마블이 글로벌 FI(재무적투자자)와 SI(전략적투자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넥슨 인수에 뛰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넷마블의 파트너는 넥슨의 핵심 캐시카우인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배급권을 가지고 있는 텐센트와 국내 최대 토종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거론됐다.
카카오 역시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재무적 파트너들은 확인되지 않았다. 업계관계자는 카카오가 기존 로엔엔터테인먼트 때 한국투자증권의 도움을 받은 전례를 들며, 이번에도 한투 자본의 힘을 빌렸을 것으로 관측한다. 한국투자증권 측 역시 “참여여여부를 검토 중이나 금액 등 세부 사항은 확정된 바 없다”며 사실상 컨소시엄 참여를 시인했다.
시장 추정 넥슨의 인수가는 약 10조원 내외다. 그러나 일본 증시 규정 중 최대 주주 변경을 반대하는 소액주주의 지분을 매입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인수가가 최대 13조원으로 추정된다. 물론 아직 지분 매각 대상이 한국법인인 NXC으로 의무공개매수 대상이 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무시할 수도 없는 변수다.
현재 넥슨을 향해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곳은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인수에 도전할 것을 확실히 밝히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서도 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증권가에서도 넷마블이 넥슨 인수 때 시너지 효과가 가장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 문제는 방준혁 의장과 김정주 대표의 긴 악연이다.
이 둘은 시장 1위를 위한 경쟁 외에도 서든어택 재계약 및 엔씨소프트 경영권 등 때문에 공개적으로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서든어택 재계약 사태란 2011년 넷마블의 핵심 매출원이던 PC 온라인 게임 서든어택 재계약 전 넥슨이 개발사인 게임하이(현 넥슨지티)를 인수하며, 갈등이 불거진 일을 말한다. 이 뒤로 2015년엔 방준혁 의장이 엔씨소프트 경영권을 차지하려던 김정주 대표에 태클을 걸며 불편한 관계를 재확인했다.
이에 반해 김범수 의장과 김정주 대표는 오랜 기간 친분을 쌓은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서울대 동문으로 1세대 게임벤처 창업가란 공통점 때문이다. 김범수 의장은 1999년 카카오 설립 전 현 NHN엔터테인먼트인 한게임을 창업했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사실상 공개매각을 추진한 것을 두고 과거 인연에 연연하지 않고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곳에 매각하려는 속내라고 판단하기도 한다. 지난해 12월부터 비밀리 매각을 추진하다, 가격 협상에 어려움을 겪자 공개매각으로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넷마블은 1월 31일 인수 참여 의사를 밝히며 “두 달 전부터 인수를 검토했고 한 달 전에 인수 참여를 결정했다”며 매각과 관련한 구체적인 스케줄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해 여러 말이 나오곤 있지만 확인되는 내용이 없다”고 토로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ja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