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정미 대표는 전날 황교안 대표의 드루킹 사건 언급에 대해 “갑자기 그 질문이 툭 튀어나와 저도 참 놀라웠다”고 회상했다. 이 대표는 “새 당 대표가 전투력을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하는 과잉 의욕이 있으신 거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도 “그 이야기를 황 대표가 계획해 준비해오셨던 발언이라면 참 마음이 나쁘신 분이고, 순간적으로 그 이야기가 나온 것이라면 공감 능력이나 감수성이 굉장히 떨어지는 분”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취임 후 예방 일정으로 전날 국회 정의당 대표실을 방문했다. 황 대표는 첫 질문부터 “김경수 지사 댓글조작사건에 대해 당에서 어떻게 하고 계시냐”면서 드루킹 사건을 언급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정의당을 처음 찾아와서 드루킹 사건을 말씀하는 건 놀랍고 유감”이라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러한 발언은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도 유감을 표시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를 주재하며 “(황 대표가)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으나 드루킹과 관련해 故 노회찬 전 원내대표의 아픔을 갖고 있는 정의당에서 그런 질문을 연이어 한 것은 예의에 어긋난 것이고,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정치의 예부터 갖추기 바란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정의당을 찾아 드루킹 사건을 언급한 것이 문제가 되는 건, 노회찬 전 원내대표와 연관이 있다. 노 전 원내대표는 지난 2016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드루킹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받은 의혹으로 특검 수사 대상에 오른 뒤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때문에 드루킹 사건을 언급한 것은 실례가 될 수 있는 발언이었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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