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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확보에 총력, 유출 방지 ‘고민’

[위기의 네이버②]인력확보에 총력, 유출 방지 ‘고민’

등록 2019.03.13 15:00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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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Q 임직원 3400여명, 5년만에 2배 이상↑인재 유출 우려 확산, AI 리더 현대차로 옮기기도충성도 낮은 IT업계, 당근책으로 유출방지 ‘안간힘’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네이버가 전직원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은 인재유출 방지 차원이다. 지난 2년 동안 진행된 대규모 투자 영향에 인재들을 대거 확보, 5년 만에 임직원 수를 2배 이상 늘렸지만 인공지능 분야 핵심 인재가 유출되는 등 이탈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IT업계 특성상 기업에 대한 충성도가 낮아 이탈 우려가 심한만큼 스톡옵션 등의 당근책을 통해 이를 방지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정규직 임직원수가 증가하고 있다. 임직원 평균연봉 역시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지난 2013년 1564명이던 네이버 본사 직원수는 이듬해 2335명으로 처음으로 2000명을 돌파했고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438명으로 5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했다.

평균 연봉 역시 급증 추세다. 지난 2013년 정규직 기준 1인당 평균연봉은 5840만원 수준이었지만 2015년 6801만원으로 2년 만에 1000만원 가량 급증했다. 지난 2017년 말 평균연봉은 8233만원, 지난해의 경우 직원 평균 연봉은 9700여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의 인력 증가는 신사업 영향이 크다. 네이버는 수년째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핀테크 등의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네이버의 종속회사는 총 119개에 달한다. 지난 2017년 말 대비 27개 기업이 급증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공략 중인 라인 등의 신사업 확대가 주된 원인이다.

네이버는 특히 지난 2017년부터 인재 채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급감했는데 인력 확대에 따른 인건비 증가도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네이버는 지난 2017~2018년 동안 이어진 인력 확대 기조가 올해에는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한다.

네이버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투자 중 가장 중요한건 사람에 대한 투자다. 2년째 인재를 많이 채용했다”면서 “충원 규모가 달라지겠지만 2018년을 기점으로 예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력 확대가 마무리 되는 상황 속 네이버가 전직원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스톡옵션을 부여키로 한 것은 인재 유출 방지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네이버는 핵심 인재 유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장 네이버의 기술연구개발법인인 네이버랩스를 이끌던 송창현 대표가 올해 초 일신상의 사유로 퇴직했다. 송 전 대표는 생활환경지능을 모토로 네이버의 인공지능, 로봇 등의 신기술 개발을 이끌던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모빌리티 분야 인공지능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타산업계로의 이직설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네이버의 인공지능 통번역 서비스 파파고 개발을 주도했던 김준석 리더가 현대자동차의 인공지능 전문조직인 에어랩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전 리더는 자연어 처리 분야의 전문가로 지난 2007년 네이버에 합류한 뒤 파파고 개발을 주도했다.

IT업계의 경우 일반 기업들과 비교해 근속년수가 낮다. 회사에 대한 충성도 등이 낮다는 의미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인재를 확보한다 하더라도 언제 나갈지 모르는 게 IT업계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임직원 평균 근속년수는 5.2년에 불과하다. 비슷한 IT업계로 분류되는 정보통신기술(ICT)업체들의 경우 SK텔레콤은 11.7년, KT 20.6년, LG유플러스 6.8년로 네이버 대비 길다. 통신업체들의 경우 지속해야 하는 인프라 구축 등의 측면 등이 고려된 결과다.

5.2년이라는 근속연수 역시 국내 1위 포털, IT업체여서 가능한 수치다. 경쟁 포털업체인 카카오의 지난해 3분기 임직원 평균근속연수는 4.3년이다.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는 4.9년, 넷마블은 3.9년에 불과하다.

업체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 상황 속 IT업체들 간 핵심인재들을 영입하기 위한 전쟁은 지속되고 있다. 신사업으로 꼽히는 인공지능 등의 분야는 인재가 없어서 이탈전이 치열하다. SK텔레콤의 인공지능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김윤 AI리서치센터장은 애플 시리 개발팀장 출신이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 등의 분야는 능력있는 인재를 구할라야 구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기존 보유한 인재들 역시 다른 업체들이 당근책을 제시할 시 나가는 경우도 태반”이라며 “인재 확보 뿐 아니라 유출 방지가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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