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박삼구 경영 재복귀, 시장 신뢰 스스로 잃는 일”

“산은 측에 진정성 있는 자구책 내놔야” 강조

“아시아나 경영진, 확실한 책임 자세 보여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화금융센터에서 열린 ‘우리은행 디노랩’ 개소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금융 현안과 관련한 의견을 밝혔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그룹 안팎 경영 악화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표했다. 박삼구 회장의 경영 재복귀는 자칫 금호아시아나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를 깎는 것이라는 것이 최 위원장의 뜻이다.

최종구 위원장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화금융센터에서 열린 ‘우리은행 디노랩’ 개소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의 감사보고서 ‘한정’ 문제와 그로 인한 유동성 위기와 관련해 의견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현재로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진정성과 성의를 갖춘 자구계획을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과거에도 박삼구 회장이 한 차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돌아온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과거 사례가 되풀이된다면 시장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직면한 어려움의 근본적 배경은 지배구조 문제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다”면서 “박삼구 회장이 경영난 악화에 대한 책임을 확실히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이 낼 자구계획의 적정 수위를 묻는 질문에는 “실현 가능하고 신뢰할 만한 계획이 무엇인가는 아시아나항공과 채권단이 논의해야 할 사항”이라며 “최근 위기에 대해서는 경영진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신뢰 회복의 기반이 될 것”고 언급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 항목에서 보험사 즉시연금 부문이 빠지는 것에 대해 최 위원장은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을 감독당국에서 검사하는 것이 타당하느냐는 지적이 국회에서 나왔다”며 “이 점에 대해 금감원과 상의를 했고 그에 따라 나온 결과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