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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성산 보궐선거 여영국 당선···진보 교섭단체가 보인다

창원성산 보궐선거 여영국 당선···진보 교섭단체가 보인다

등록 2019.04.04 00:14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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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노회찬 지역구’ 되찾아···평화당과 교섭단체 가능황교안, 창원에 원룸 살며 사활 걸어···‘책임론’ 불거질 듯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당선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당선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4·3 보궐선거의 개표가 진행되는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진행상황에 따르면 창원시 성산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당선됐다. 여 후보는 4만2663표를 받아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4만2159)를 누르고 미세한 표차이로 승리했다. 이에 따라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의 교섭단체가 생길 수 있게 됐다.

3일 오후 11시47분 창원시 성산구는 개표가 100% 진행된 가운데,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4만2663표를 받아 45.75% 득표율로 당선됐다. 앞서 강기윤 한국당 후보와 접전을 펼친 여영국 후보는 득표율을 기준으로 1% 차이를 보이면서 뒤쳐졌었다. 그러나 막판 뒤집기를 보이면서 당선을 결정지었다.

이로써 정의당은 6석을 다시 확보했고, 민주평화당 14석을 합쳐 교섭단체 요건인 20석을 맞출 수 있게 됐다. 이들은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을 만들어 교섭단체로서 역할을 하기도 했다. 최근 선거제 개편을 이끌고 있는 정의당과 평화당은 교섭단체를 만들어 보다 적극적인 국회활동에 나서게 됐다.

당초 교섭단체를 이루었던 이들은 故(고)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이 사망하면서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창원성산 지역구는 노 전 의원이 당선된 곳이다. 이 때문에 진보성향이 강하다고 평가받으며 여론조사에서 여영국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깜깜이 기간’에 보수결집으로 인해 판세가 바뀌었다는 추측도 나왔다.

정의당은 지도부가 총출동해 창원에 사활을 걸었다. 한국당도 마찬가지로 황교안 대표를 필두로 창원에 힘을 쏟았고, 황 대표는 창원에 원룸을 구해놓고 생활하면서 선거지원에 나섰다. 황 대표는 정치신인이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차기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어 사실상 ‘황교안 vs 정의당’ 대결이 그려졌다.

이번 선거의 관건은 진보표심이 갈리지 않는 것이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단일후보를 내면서 표를 모았다. 다만, 진보진영인 민중당에서 후보를 내면서 표가 갈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실제로 손석형 민중당 후보는 3540표를 받아 3.79%를 기록했다.

여영국 후보가 당선됐지만, 당초 여론조사에서 앞섰던 만큼 예상보단 부진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지역경제가 좋지 않은 것이 보수야당에게 표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지역경제상황인데, 창원의 경우 대규모 산업단지가 경제를 이끌고 있었지만 최근 쇠퇴했다.

창원 경제가 쇠퇴한 이유는 조선업과 제조업의 불황인데,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쓰면서 하청업체들의 부진이 주요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선거유세에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창원경제를 망치려는 탈원전정책은 이념정책”이라며 “이념정책을 이제 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선거기간 내내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지지율 역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황 대표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사건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선거유세 지원중에 경남FC 경기장에 출입해 유세를 한 것과 관련해 지적을 받기도 했다.

정치권은 한국당의 이번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황교안 책임론’이 불거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라디오방송에서 “한국당이 창원성산에서 패배하면 황교안 대표가 창원성산에 출마해야 한다는 당내 요구를 묵살한 책임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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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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