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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에 대한 애정 “그 누구보다 남달랐다”

[조양호 회장 별세]국가에 대한 애정 “그 누구보다 남달랐다”

등록 2019.04.08 10:53

수정 2019.04.08 10:57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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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45년 외길인생···나라사랑 몸소 실천평창동계올림픽 이끄는 등 韓스포츠 발전에 기여민간 외교관 활동···방위산업 경쟁력 강화도 전력

국가에 대한 애정 “그 누구보다 남달랐다” 기사의 사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을 45년간 이끈 항공산업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또 한켠에서는 국가에 대한 소명의식과 책임감을 갖춘 기업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조 회장은 1970년 미국 유학 중 귀국해 군에 입대해, 강원도 화천 소재 육군 제 7사단 비무장지대에서 복무했다. 베트남에도 파병돼 전쟁을 겪었다. 11개월 동안 퀴논에서 근무한 후 다시 강원도 비무장지대로 돌아와 1973년 7월 만기 전역까지 36개월 군 복무를 마쳤다. 이 같은 경험은 조 회장이 국가에 대한 소명의식에 대해 눈 뜨는 계기가 됐다.

조 회장의 소명의식은 대한민국 염원이던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로 이어졌다. 조 회장은 국가의 심부름꾼 역할을 한다는 소명 의식으로 2009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았다. 유치위원장 재임 기간인 1년 10개월간 조 회장은 50번에 걸친 해외 출장으로, 약 64만km(지구 16바퀴)를 이동했다. 그 동안 IOC 위원 110명중 100명 정도를 만나 평창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결국 조 회장의 이같은 노력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로 이어졌다.

조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12월 한국언론인 연합회 주최로 열린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에서 ‘최고 대상’을 수상했다. 2012년 1월에는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중 첫째 등급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했다.

조 회장은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라는 중책까지 맡아 지지부진하던 올림픽 준비와 관련해 경기장 및 개·폐회식장준공 기반을 만드는 한편, 월드컵 테스트 이벤트를 성사시키는 등 평창동계올림픽을 본 궤도에 올렸다. 개최 당시에는 조직위원장이 아니었음에도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나라 스포츠 발전을 위해서도 노력했다. 조 회장은 대한탁구협회장이자 아시아탁구연합 부회장을 맡았다. 특히 대한항공에 탁구, 배구 실업팀에 이어 스피드스케이팅 실업팀을 창단해 운영하고 있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체육인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후원을 해왔다.

다양한 부문에서 민간외교관으로서 활동을 하면서 국격을 높이는 데도 힘을 쏟았다. 조 회장은 한불최고경영자클럽 회장으로서 양국간 돈독한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역할을 충실히 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4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코망되르 훈장, 2015년에는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를 수훈했다.

조 회장은 몽골로부터는 2005년 외국인에게 수훈하는 최고 훈장인 ‘북극성’ 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는 조 회장이 몽골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이 컸기 때문으로 조 회장은 몽골 학생 장학제도 운영 등을 통해 한·몽골 관계를 진정한 협력 동반자로 확대 발전시켰다.

이외에도 조 회장은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기 위해 프랑스 루브르, 러시아 에르미타주, 영국 대영박물관 등 세계 3대 박물관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조 회장이 3대 박물관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성사시킨 것은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며, 한국도 세계적인 문화 사업에 후원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국가적인 위상도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조 회장의 왕성한 활동은 한국 방위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방점이 찍혀 있다. 조양호 회장은 2004년 6월 제11대 한국방위산업진흥회 회장으로 선임된 이래 14년간 한국방위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 왔다. 국가가 없으면 방위산업도 없다는 ‘방산보국(防産報國)’의 가치를 토대로 방위산업 업체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생산 물량의 지속성 확보에 온 힘을 쏟기도 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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