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는 푸본현대생명(옛 현대라이프), 손해보험사는 MG손해보험의 RBC비율이 가장 낮았다. 특히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 권고를 받은 MG손보의 RBC비율은 유일하게 100%를 밑돌았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의 올해 6월 말 RBC비율은 253.5%로 3월 말 249.9%에 비해 3.6%포인트 상승했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각종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손실금액인 요구자본 대비 위험으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가용자본의 비율이다.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재무건전성 지표다.
모든 보험사의 RBC비율은 반드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이 기간 생명보험사는 258.2%에서 263.3%로 5.1%포인트, 손해보험사는 233.7%에서 234.8%로 1.1%포인트 RBC비율이 상승했다.
보험사의 가용자본은 121조6731억원에서 124조4561억원으로 2조7831억원, 요구자본은 48조6868억원에서 49조959억원으로 4091억원 증가했다.
이준교 금감원 보험감독국 팀장은 “2분기(4~6월) 중 투자영업이익 개선 등에 따라 3조1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면서 가용자본이 증가했다”며 “요구자본은 퇴직연금(원리금보장형) 계정의 신용위험액 5000억원, 시장위험액 200억원이 신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업권별로 생보사는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의 RBC비율이 437.9%로 가장 높았다. 푸르덴셜생명은 432.3%로 뒤를 이었다.
3대 대형 생보사는 삼성생명(304.5%), 교보생명(282.8%), 한화생명(219.7%) 순으로 RBC비율이 높았다.
종합 손보사는 삼성화재의 RBC비율이 320%로 유일하게 300%를 웃돌았다. 다른 대형사인 DB손보(198.4%), KB손보(185.8%), 현대해상(182.4%)은 모두 200%를 밑돌았다.
RBC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MG손보와 푸본현대생명으로 각각 82.4%, 147.7%에 머물렀다. RBC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밑도는 곳은 두 곳 뿐이다.
롯데손보(155.6%), 흥국화재(156.6%), 하나생명(166.9%) 등은 권고치를 겨우 넘긴 수준이었다.
MG손보의 경우 지난 5월 경영개선 권고를 받은 후 9월 말까지 RBC비율이 100%를 상회할 수 있는 수준의 유상증자를 완료하겠다는 내용의 경영개선계획을 이행 중이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14일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해 이달 말 RBC비율이 최대 270%대로 상승할 전망이다.
이 팀장은 “6월 말 보험사의 RBC비율은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해 재무건전성은 양호하다”면서도 “다만. 향후 RBC비율이 취약이 예상되는 일부 보험사는 자본 확충과 위기상황 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이도록 감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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