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자산 상위 5개 회사 평균 244.5%삼성생명, 27%p 떨어져 하락폭 최대교보생명, 채권 재분류로 40%p 상승IPO 포함 증자 주관사 NH證 등 선정
대규모 자본 확충을 위해 증시 상장을 저울질하고 있는 교보생명은 채권 재분류로 유일하게 40%포인트 이상 RBC비율이 상승했다. 교보생명은 기업공개(IPO)를 포함한 자본 확충 주관사 선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증자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총자산 상위 5개 생명보험사의 올해 6월 말 평균 RBC비율은 244.5%로 전년 동월 말 246%에 비해 1.5%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간 업계 1위사 삼성생명을 비롯한 4개 회사의 RBC비율이 최대 30%포인트 가까이 낮아졌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각종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손실금액인 요구자본 대비 위험으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가용자본의 비율이다. 모든 보험사의 RBC비율은 반드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오는 2021년 보험부채 시가평가를 골자로 한 IFRS17 도입과 이에 따른 자본 변동성 확대 등 위험 요인을 반영한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시행을 앞두고 보험사들은 자본 확충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RBC비율이 가장 높은 삼성생명의 331.8%에서 304.6%로 27.2%포인트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컸다.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다른 대형사에 비해 느긋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삼성생명은 채권 발행 등을 통한 자본 확충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다만, 삼성생명은 생보부동산신탁 지분과 사옥 등 부동산 매각을 통해 자산 효율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보유 중인 생보부동산신탁 지분 50%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최근 부동산개발업체 진원이앤씨를 선정했다. 생보부동산신탁은 지난 1998년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각 50%의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농협생명은 218.2%에서 208.6%로, 미래에셋생명은 216.3%에서 206.7%로 각 9.6%포인트 RBC비율이 하락했다.
농협생명의 경우 지난해 4월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올해 3월 PCA생명을 흡수합병한 미래에셋생명은 아직 자본 확충 계획이 없다.
한화생명의 RBC비율도 222.2%에서 219.7%로 2.5%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3대 대형 생보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4월 5000억원 규모의 국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데 이어 올해 4월 10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반면 교보생명의 RBC비율은 241.7%에서 282.8%로 41.1포인트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교보생명이 RBC비율이 높아진 것은 지난해 말 채권 재분류에 따른 결과다. 30조원가량의 만기보유채권을 모두 매도가능채권으로 재분류했다.
통상 금리 상승기에 매도가능채권은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이 발생해 대부분의 보험사가 만기보유채권으로 재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지만, 교보생명은 다른 보험사와 반대로 채권을 재분류해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K-ICS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자산운용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채권 재분류를 추진했다”며 “재분류를 통해 자산의 듀레이션을 확대할 수 있고 금리 상승기에는 금리가 높은 채권으로 갈아타야 보유한 자산의 수익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자본 확충을 위해 증시 상장을 포함한 자금 조달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다.
교보생명은 24일 기업공개(IPO)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자본 확충 업무를 추진하기 위해 NH투자증권(국내)과 크레디트스위스(외국)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앞서 지난해 7월 국내 보험사 중 최초로 5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교보생명은 올해 7월 최대 10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금리 상승으로 발행을 보류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자본 확충을 위한 주관사가 선정됨에 따라 향후 증자 시기와 방법,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효과적인 증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jk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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