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작년 기준 10위 호반 13위+호반건설 16위= 9위권HDC현산 VS 호반건설 자존심 승부신사업도 레저 올인···7월 승부날 듯
모두 그룹의 주력 건설사인 HDC현대산업개발(10위)과 통합 호반건설(호반 13위·호반건설 16위)을 통해서다.
더욱이 이들은 M&A시장 단골손님으로 모두 최근 아이파크와 베르디움으로 국내 주택사업에 주력하면서 더불어 호텔·콘도·골프장·리조트 등 레저 새먹거리로 사세확장에 나서며 닮은꼴 경영으로 10대건설 진입과 수성으로 맞서고 있어서다.
23일 국토교통부의 2018년 시공능력평가제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평가액은 3조4280억원으로 1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HDC그룹의 핵심 주력 계열사이자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지은 전통의 강호로 10대 건설사에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 업계 순위에선 김상열 회장이 이끄는 호반건설이 강력하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호반건설에 통합된 호반건설주택의 평가액은 2조 1619억원으로 13위, 호반건설의 평가액은 1조 7859억원으로 16위다.
지난해 두 건설사를 통합한 호반건설의 평가액은 액면대로보면 3조9478억원으로 HDC현대산업개발(3조4280억원)을 제치고 10대건설에 해당한다.
그룹내 두 건설사를 합병할 경우 국토부가 일부 마이너스 점수로 계산하는 등 평가액상 불이익이 있지만, 최근 사세확장 분위기를 감안할 때 HDC현대산업개발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HDC의 정몽규 회장과 호반의 김상열 회장이 10대건설 타이틀을 두고 진검승부에 나서는 모양새가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국내 주택사업에만 주력하던 이들의 새 먹거리도 겹친다. 아이파크와 베르디움 브랜드 사업에 더해 호텔앤 리조트, 골프장 등 레저사업으로 사세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어서다.
정몽규 회장은 기존 아이파크 호텔사업에 더해 골프장과 스키 리조트 등 휴양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원주에 위치한 한솔 오크밸리인수가 대표적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한솔오크밸리 운영사인 한솔개발 지분 49%를 약 500억원에 인수해 한솔오크밸리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을 한솔홀딩스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HDC그룹은 서울과 부산에 위치한 고급 호텔인 파크하얏트 호텔을 운영해 왔지만 다른 대형 건설사와는 달리 골프장이나 스키장을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솔오키밸리는 골프·스키 중심 리조트다. 골프빌리지는 회원제 골프장(36홀)인 오크밸리CC, 대중제 골프장(9홀)인 오크크릭GC, 콘도 A·B동 등이 있다. 스키빌리지는 회원제 골프장(18홀)인 오크힐스CC, 콘도 C·D동, 스노파크(스키장) 등으로 이뤄져 있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유휴용지는 약 260만㎡로, 축구장 약 300개를 지을 수 있는 방대한 크기다. 정 회장이 레저사업은 물론 개발 사업까지 나설 수 있는 기회가 있다보니 구미가 당겼을 것이란게 업계의 정설이다.
정 회장이 이끄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아파트 ‘아이파크’ 브랜드 외 서울과 부산 특급호텔인 ‘파크하얏트’를 운영중인 호텔HDC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해 1월 강원 정선에 휴양 중심 리조트인 ‘파크로쉬리조트앤웰니스’를 개장해 리조트 사업 등을 강화하고 있다.
김상열 회장의 호반건설그룹도 레저사업 기세가 매섭다. 호반 베르디움 사업이 눈에 덜 띨정도로 호텔 골프 리조트 등 레저 M&A사업에 전사적인 역량을 모으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7년 800억원을 들여 제주 퍼시픽랜드를 인수를 비롯해 지난해 6000억원 규모의 리솜리조트(현 호반리솜앤리조트) 사들여 기세를 올리고 있다.
그룹 내 레저사업을 합쳐 시너지 효과와 레저사업 영토 확장을 지속하겠다는 포석이다.
올해부터는 골프장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 지난 2월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골프장 덕평CC 지분 100% 인수한데 이어 경기도 파주에 있는 서서울CC 인수도 품에 안았다. 기존 여주 스카이밸리CC(2001년)와 하와이 와이켈레CC(2010년)까지 합쳐 모두 4곳의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 레저사업을 모두 김상열 회장의 장남이자 2세 경영 주인공인 김대헌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건설부동산 경기가 가라앉고 있는 점에서 정 회장과 김 회장이 레저사업에 더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대건설 자존심싸움도 새 먹거리인 레저사업 매출에서 갈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 국내 최고 디벨로퍼를 지향하는 이들간 경쟁구도도 건설업계에선 관점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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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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