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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일가 지갑’ 동원엔터프라이즈 상장 재추진 할까

‘오너일가 지갑’ 동원엔터프라이즈 상장 재추진 할까

등록 2019.04.24 09:37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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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준비하다 증시침체에 포기오너가 ‘고액배당’ 지적에 지주사 상장 시나리오 주목기타 상장사 소액주주 지분도 25% 미만으로 적어

‘오너일가 지갑’ 동원엔터프라이즈 상장 재추진 할까 기사의 사진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지난 16일 열린 동원그룹 50주년 창립 기념식에서 50년 만에 은퇴선언을 한 가운데 동원그룹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향후 행보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2008년 한차례 상장을 준비하다 포기한 만큼 향후 상장 재추진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직접 사업활동을 하는 동시에 다른 회사를 지배하기 위해 주식을 소유하는 순수 지주회사다.

계열사에 대한 지분법 손익을 포함 IT부문과 연수원 교육 용역부문, 그룹내 인사·총무·용역부문, 상표권 사용 수익부문 등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940억4500만원, 영업이익은 578억2900만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8.22%, 116.3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39억9700만원으로 같은 기간 499.83% 늘어났다.

매출액 구성내역을 살펴보면 배당금수익이 2017년 190억2400만원에서 지난해 486억6200만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배당금 수익 비중도 2017년 29.98%에서 지난해 51.74%로 급증했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원F&B 지분을 71.25%, 동원산업 59.24%, 동원시스템즈 80.39%, 동원냉장과 동원건설산업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각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동원산업과 동원시스템즈의 배당금이 2017년 대비 증가했으며 2017년 배당금수익이 잡히지 않았던 동원냉장에서도 233억625만원의 배당금이 들어왔다.

이외 용역매출은 240억25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25.55%를 차지했고 상표권사용수익 104억5200만원(11.11%), 보증수수료수익 78억9500만원(8.40%), 임대료수익 30억1000만원(3.20%) 순으로 나타났다.

내부거래 비중도 높은 편이다.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지난해 매출액 940억4486만원 가운데 442억3009만원(47.03%)이 특수관계자와의 매출에서 발생했다.

단 동원엔터프라이즈의 내부거래는 회사기밀을 유지하는 보안서버 유지 차원이라 일감몰아주기 규제 예외에 속한다.

한편 계열사 지분법 손익 비중이 큰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매년 오너가의 배당금을 늘려오며 ‘지갑 역할’을 한다는 지적에 상장을 통해 최대주주 지분을 낮추는 방법도 해결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특히 동원엔터프라이즈는 10년 전인 2008년 8월 한차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며 상장예비심사를 통화했으나 증시 여건이 불안하자 유효기한(6개월) 동안 상장을 미루다 결국 상장을 포기한 바 있다.

이후 시장에서 동원엔터프라이즈는 꾸준히 상장 예비 후보군으로 꼽혔왔다. 특히 2016년 무상증자를 결정하며 상장을 앞두고 주식분산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함이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상장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현재 시장에 상장돼 있는 3개 계열사의 소액주주 비율도 매우 낮다. 동원F&B의 경우 16.32%, 동원시스템즈 20.12%, 동원산업도 24.67%로 소액주주 비율이 25% 미만이다.

동원그룹이 승계작업을 일찌감치 끝낸 만큼 그룹이 상장에 대한 니즈가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동원그룹은 2001년 4월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해 지주사 체제를 확립했으며 2003년 계열분리 당시 김남정 부회장을 중심으로 일찌감치 승계구도를 잡아갔다.

동원그룹 측은 “현재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상장은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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