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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삭발 부탁”···비아냥만 남긴 한국당 삭발식

[여의도일기]“나경원 삭발 부탁”···비아냥만 남긴 한국당 삭발식

등록 2019.05.03 10:42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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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의원 4명 삭발 나섰지만···‘듣보잡만 나왔다’며 조롱중진의원·지도부 빠지고 당초 10명 계획도 지키지 못해‘나경원도 삭발해주면 투표하겠다’···청원글 2만명 넘겨여성 들러리에 도우미 논란까지···해산 청원은 170만명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자유한국당의 행보가 자꾸만 헛발질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국당은 현역의원 4명이 삭발식에 나섰지만, 여론은 나경원 원내대표도 삭발에 참여하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국당의 결의에 찬 삭발투혼은 참여율 저조에 여성 들러리 논란까지 일으키면서 비아냥만 일으킨 꼴이 됐습니다.

당초 한국당은 현역의원 10명이 삭발에 나설 것으로 예고했습니다. 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2일 선거제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등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지정된 데 항의하며 삭발투쟁을 예고했죠.

한국당은 정용기·김태흠·정갑윤 등 10명 현역의원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삭발식에는 김태흠, 윤영석, 이장우, 성일종 의원과 이창수 충남도당위원장 등 5명만 참석해 삭발을 했습니다. 현역은 4명이었고, 대부분 2선이하로 중진은 없었습니다.

국회의원은 300명이 존재하지만, ‘이름값’에 따라 존재감이 다릅니다. 중진이거나 당 지도부 소속이면 이름값이 오르겠죠. 하지만 이날 삭발을 했던 의원들의 존재감은 크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온라인상에선 “듣보잡들만 삭발하네”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왔습니다. ‘듣보잡’은 이름값이 낮은 사람을 비하하는 인터넷용어입니다.

삭발하는 이장우, 윤영석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제공삭발하는 이장우, 윤영석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 때문에 온라인상에선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삭발을 하라는 비아냥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대표님도 삭발 부탁드립니다’라는 청원글이 하루만에 2만5000명의 서명을 받았습니다.

청원글을 올린이는 “나경원 대표님도 꼭 삭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며 “이번에 삭발만 해주신다면 전 이제부터 민주당을 버리고, 내년 총선 4월15일에 무조건 나경원 대표님의 자민당을 지지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한국당이라고 하지 않고 자민당으로 표현한 것은 온라인상에서 한국당을 폄하할 때 쓰는 말입니다.

온라인상에선 나 원내대표가 과거 일본의 자위대 행사에 참석한 것을 두고 일본인이라며 비하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나베’라고 부르고, 한국당은 자민당으로 하는 것입니다. 한국당이 패스트트랙 저지를 위해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몸싸움을 벌였을 땐, 온라인상에서 ‘한일전’이라고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삭발식 당시 논란은 또 있습니다. 삭발식을 주도한 김태흠 의원실은 삭발식을 앞두고 지난 1일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안내문에서 ‘여성당원 20명 참석 독려’, ‘삭발 도우미 대동’이라는 요청사항을 담아 논란이 됐습니다.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배포한 삭발식 안내문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배포한 삭발식 안내문

이날 삭발을 했던 의원들은 모두 남성이었는데, 남자들이 많이 올 것 같으니 남녀비율을 맞추자는 취지였다고 합니다. 특정 성별에 대해서 참여를 유도하는 것을 두고 ‘여성을 들러리 세우겠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국회는 개점휴업상태이지만, 한국당은 장외투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3일 호남지역을 찾아 장외투쟁을 계속할 방침입니다. 전날은 서울과 대전, 대구 등을 찾았습니다. 국회에선 추경(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논의 등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법안 통과가 시급한 상황인데, 국회는 열리고 있지 않습니다.

한국당을 해산해달라는 청원글은 이날 170만명을 넘겼습니다. 한국당에선 조작설에 이어 북한 배후설까지 제기하면서 무시하고 있지만, 여론의 질타는 멈추지 않습니다. 한국당은 민심을 바로 읽고 제1야당으로서의 임무에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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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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