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전업 카드사 1분기 총 순이익 전년比 30억원 감소우리카드 38.9% 감소로 최대···신한카드도 12% 줄어현대·삼성·국민은 순익 늘었지만 1회성 요인 영향 커인력감축·마케팅비 줄이기 관건···신사업 추진도 병행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BC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의 1분기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등 전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53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0억원(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업계 1위인 신한카드 역시 순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인한 것으로 신한카드의 경우 수수료 이익이 300억원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했으며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롯데카드는 302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35% 줄어들었다. 우리카드 역시 38.9% 줄어든 153억을 기록했고 하나카드도 전년 동기 대비 28.6% 줄어든 7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보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면서 “경영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와는 다르게 비용 절감을 통해 선제 대응한 현대카드의 경우 1분기 순이익이 6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1억원(146.0%)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말 200여명의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인력감축을 통한 비용 부담을 줄였고 지점 축소, 판관비 감축 등 긴축경영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현대카드 역시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50억원 규모로 줄었다.
삼성카드와 국민카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8억원(7.9%), 63억원(8.8%)씩 순이익이 늘었다.
국민카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늘어난 78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 희망퇴직 등 일회성 이익이 110억원가량 반영되면서 올해 1분기 역기저효과로 작용한 덕분이다.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해보면 6.6% 감소한 수준으로 수수료 개편으로 인한 영향을 완전히 피해간 것은 아니다.
삼성카드는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1203억원을 기록했는데 고비용 저효율 마케팅을 지양하고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에 집중한 결과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문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효과가 전 기간에 걸쳐 반영되는 등 2분기부터 카드사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다. 비용절감을 통한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1분기 카드사별 실적 희비가 엇갈린 것은 비용 절감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만한 여력이 있었는지와 연결돼 있다”면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만큼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역량 강화 등 비용 절감을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수익 창출이 가능한 신사업 진출이나 새로운 서비스 개발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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