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1분기 순이익 전년 동기 대비 8% ↑마케팅비 축소와 함께 지난해 법인세 환입 영향카드업계, 비용 축소에도 수익감소 상쇄 역부족카드 부가서비스 축소 등 후속 조치 필요 역설
다만 2분기부터 수수료 인하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카드사들의 마케팅비 축소가 한계에 다다르면 결국 소비자 혜택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26일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12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71.3% 증가한 수준이다.
신용판매 취급고 감소는 신용판매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법인구매카드 거래를 줄이고 자동차 캐시백률을 축소하는 등 고비용 저효율 마케팅을 지양하고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에 집중한 결과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이 낮은 구매전용 법인 신판이 전년동기대비 약 6,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마케팅비용 축소로 인해 자동차 관련 이용금액도 동기간에 1742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수료 인하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해 카드 이용액이 줄더라도 마케팅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양적성장이 아닌 질적성장 측면에서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문제는 삼성카드의 1분기 호실적이 카드업계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지 여부다. 삼성카드가 마케팅비를 축소하는 등의 노력으로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 했다는 점은 금융당국의 입장과 맞아 떨어진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카드수수료를 개편하면서 대형가맹점에 과도하게 지출하는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 순이익 감소세가 개선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삼성카드가 마케팅비 축소 효과를 볼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법인세 비용으로 인식했던 투자‧상생 협력 촉진세 설정금액의 환입의 영향도 받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한 카드업계의 의견은 “수수료 감소이익을 상쇄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로 모아진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마케팅비를 축소한다고 하더라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카드시장이 포화상태인데다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은행계 카드사들의 1분기 실적을 보면 수수료 인하 영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은행계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증가한 KB국민카드의 경우 이는 지난해 1분기 희망퇴직 등 일회성 이익이 110억원가량 반영되면서 올해 1분기 역기저효과로 작용한 덕분이다.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해보면 6.6% 감소한 수준으로 수수료 개편으로 인한 영향을 완전히 피해간 것은 아니다.
신한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역시 올해 1분기 순이익으로 각각 1222억, 182억, 240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1%, 28.6%, 39.0% 줄어든 수치다.
이들 카드사는 신용판매 매출 성장과 판매관리비 절감 노력을 동반했지만 대출상품 최고 금리 제한 및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을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 수수료 인하 후폭풍으로 카드 연회비보다 혜택을 더 많이 받는 소비자 입장에서 ‘알짜 카드’ 혹은 ‘혜자카드’가 사라진다는 보도가 쏟아지는 이유다.
출시 5년이 지난 카드상품의 경우 카드사가 단종시킬 수 있는데 이제는 적자를 떠앉기 보다는 단종시키는 추세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카드 혜택이 줄어들면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9일 금융위원회는 카드상품 수익성 심사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카드산업 경쟁력 제고 및 고비용 영업구조 개선방안’을 내놨다. 카드사들이 신규 상품을 출시할 때 수익성 분석체계를 합리화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해 과도한 부가서비스를 탑재한 카드 출시를 금지하겠다는 게 골자다.
그러면서 현재 출시된 카드의 부가서비스 조정을 위한 약관변경 심사는 향후 추가적인 실무논의를 거쳐 단계적·순차적으로 처리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현재 부가서비스를 줄이게 되면 그 피해는 오롯이 소비자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부가서비스 축소에는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han324@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