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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간 미묘한 ‘입장차’···카드노조 총 파업 돌입할까

카드사 간 미묘한 ‘입장차’···카드노조 총 파업 돌입할까

등록 2019.04.11 17:01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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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제고 방안’ 놓고 카드사 간 입장차부가서비스 축소 두고 실망스럽단 평가 일치다만 레버리지 비율 완화 등엔 평가 엇갈려총파업 예고했던 카드사 노조, 12일 입장 발표

지난 9일 금융위원회는 카드사 CEO간담회를 개최하고 카드산업 경쟁력 제고 및 고비용 영업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지난 9일 금융위원회는 카드사 CEO간담회를 개최하고 카드산업 경쟁력 제고 및 고비용 영업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금융당국이 발표한 ‘카드산업 경쟁력 제고 및 고비용 영업구조 개선방안’을 두고 카드사 간 미묘한 입장차가 감지되고 있다. 카드 업계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카드사가 직면한 현황에 따라 세부적인 평가가 갈리는 모습이다. 카드사 노조가 총 파업에 돌입할지에 대한 논의도 길어지고 있다.

11일 카드 업계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는 지난 9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카드사 경쟁력 제고 방안을 두고 조금씩 다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부가서비스 축소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지만 레버리지 비율 규제 완화와 고지 방법 다양화 등을 두고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카드사 간 입장차가 가장 큰 쟁점은 레버리지비율 규제 완화 부분이다. 금융당국은 중금리대출과 빅데이터 신사업 관련 자산을 총자산 계산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현재 신용카드업에 적용 중인 레버리지 비율 6배는 그대로 유지된다.

레버리지 비율이 규제한도 한계에 다다른 우리카드나 롯데카드 등은 자기자본을 늘리기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에서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에서는 증자나 배당 억제 등 자구책을 강구하라는 입장이다. 레버리지 비율을 6배에서 7배로 완화할 경우 총자산이 한 26조 정도 증가하게 되는데 과도한 외형확대 경쟁으로 인한 시장위험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늘리기 어려운 카드사들이 있다”면서 “상위 카드사와 하위카드사의 상황이 다른 만큼 정책 체감도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각 카드사의 레버리지 비율은 신한 4.9배, 삼성 3.7배, 현대 5.0배, 국민 5.2배, 하나 5.2배, 비씨 3.4배, 롯데 5.8배, 우리 6.0배이다.

레버리지 비율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삼성카드 등은 레버리지 비율을 더 풀면 업계의 경쟁이 지금보다 가열해 오히려 건전성·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사실상 레버리지 규제 완화를 반대한 셈이다.

삼성카드를 비롯한 신한카드 등의 카드사들은 레버리지 비율 완화보다는 부가서비스 축소왁 같은 쟁점에 더 큰 아쉬움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제 폐지와 고지 방법 다양화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카드사들은 휴면카드 자동 해지 제도 때문에 회원 재유치에 연간 1조원 이상의 금액을 써야 했다. 더불어 카드사가 고객이나 가맹점에 각종 안내를 할 때 우편을 통한 지면 안내 방법으로 비용을 지출해왔다. 휴면카드 자동해지가 폐지되고 고지 방법이 다양해 지면 불필요한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등 비용 절감이 가능해진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휴면카드 자동해지 폐지와 고지 안내 다양화를 강력하게 주장한 것 중 하나”였다면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8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6개 카드사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 소속 회원들이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한재희 기자8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6개 카드사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 소속 회원들이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한재희 기자

이런 상황 속에서 카드사 노조의 총파업 결정 논의가 길어지고 있다. 카드사 노조는 지난 8일 금융당국이 카드사 요청 사항을 관철하지 않는다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결의했다.

카드사 노조는 9일 발표 이후 부가서비스 축소 등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은 항목에 대해 10일 금융위원회와의 추가 논의를 진행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6개 카드사 지부장들은 전날 오후 총파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다시 한 차례 더 논의, 12일 최종 입장을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카드사 노조가 총파업을 결정하게 되면 2003년 이후 16년 만에 총파업이 이루어지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의 파업과는 달리 카드사의 파업으로 소비자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업계에서도 파업의 실효성 측면에서 최악의 상황인 총파업까지 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드사 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부가서비스 축소 쟁점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쟁점”이라면서 “금융당국과 계속해서 논의하고 카드사의 입장을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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